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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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것을 듣고 삽니다. 귀를 기울여 듣기도 하고, 의도하지 않았는데 들리기도 합니다. 우리가 듣는 소리 중에는 마음을 부드럽게 만드는 소리가 있는가 하면 듣기 거북한 소리도 있습니다. 내용을 전달받아야 하는 것도 있고, 그저 의미 없는 소리로 듣는 것도 있습니다. 우리가 듣는 것들은, 우리 안에 차곡차곡 지식으로 쌓이거나, 감정의 방을 꾸미기도 하며, 때로는 의지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아침 숲속의 상쾌한 새 소리는 기분을 좋게하고, 공부시간에 듣는 것은 머리 속을 채워주며, 칭찬을 들으면 열심내야겠다는 힘이 솟는 것들이 그렇습니다. 여하튼 우리는 매일 많은 것을 듣고 삽니다.
그 많은 소리 중에, 설교는 어떻게 들어야 할까요? 전에 이야기드린대로 저는 설교와 삶공부(성경공부), 제자훈련을 구분합니다. 엄격하지는 않지만, 강조하는 점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다른 분들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성경공부는 지적 접근, 제자훈련은 의지적 접근, 그리고 설교는 정서적으로 접근합니다. 공부가 머리를 움직이게 한다고 하면, 설교는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며 슬퍼한 것이나, 에베소교회가 바울의 설교를 듣고, 수고에 대한 감사의 마음, 그리고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으로 펑펑 울었던 것을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그리고나서 당부한대로 살아야겠다는 결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설교는 마음을 열어 가슴으로 듣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예배당을 걸어나올 때 설교는 우리를 따라 함께 삶속으로 걸어나와야 합니다. 설교가 걸어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설교는 아침 잠결에 편하게 듣는 새소리가 아닙니다. 지적 호기심으로 듣는 대학 특강도 아닙니다. 세상 먹은 아이가 강단에 서든지, 지나가는 나그네가 강단에 서든지, 모든 설교는 가슴으로 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삶으로 걸어나가는 통로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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