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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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어기고 삽니다. 무슨 이야기냐고요? 시간지키기입니다. 서울에서 가족과 동료를 만나는 약속들이 있었습니다. 지하철로 갈 수 있는 곳을 약속장소로 정하고 나서지만, 벌써 몇 차례 시간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약속 시간보다 넉넉하게 나간다 생각했는데, 아직 익숙치 않은 호선 갈아타기, 지하도 빠져 나가기, 열차 배차 간격 등을 감안하지 못해 그만 늦고 만 것입니다. 속도전을 하듯 사는 한국 - KTX, 광케이블, 퀵 서비스와 택배, 각종 음식의 빠른 배달, 버스의 전용노선 등 전 생활영역에서 빠르게 사는 한국에서, 반 시간이나 기다리게 했으니 그들 마음을 꽤나 불편하게 한 것입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자산입니다. 그것도 가장 큰 자산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자산(건강, 재물, 자손, 명예 등)이 풍족한 사람도, 자신의 시간이 없으면 쓸모 없습니다. 이런 큰 자산을 스스로 아껴야 하며, 다른 사람의 시간도 아껴주어야 합니다. 내 시간은 바쁘고 중요하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줄 알면서, 그가 누구이든지, 다른 사람의 시간은 아무 때나 아무렇게나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이것은 참으로 이기적이자 큰 모순입니다. 범사에 내 것이 귀하면 다른 사람의 것은 더 귀하다고 생각해 주어야 합니다.
단순하게 시작하면 됩니다. 첫째는, 다른 사람을 기다리게 하지 마세요. 기다려주는 것은 미덕입니다. 그러나 이 미덕은 [기다려주는 그 사람]에게 있는 것이지, 기다리게 한 당사자는 매우 죄송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시간약속은, 꼭 지킵시다. 어쩌다 급하게 생기는 예외를 말하는 것 아닙니다. 일상적인 우리 삶의 태도, 타인에 대한 자세를 말합니다. 시간약속지키기는 [당신에 대한 내 마음] 입니다. 둘째는, 가능한 미리 약속하세요. 어쩌다 불쑥 찾아가는 [정나누기]를 말하는 것 아닙니다. 갑자기 생각난다고 상대방이 몇 시인지 생각지도 않고 국제전화 거는 것처럼, 내 할 말 있다고, 시간 있냐고 묻지도 않고 바로 찾아가는 것을 조심하자는 이야기입니다. 자칫 상대방의 시간을 방해하거나 허비할 수 있습니다. 부부, 부모, 형제자매 등 가족끼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전약속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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