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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45): 경건한 슬픔(godly sorrow)이 가져다주는 기쁨

 

우리말에서 경건한이란 형용사의 원뜻은 하나님 닮은’, 혹은 믿음이 두터운이란 뜻을 지녔다. 영어에선 ‘godly’란 형용사로 표현하는데, 그것을 우리말로는 경건한혹은 믿음이 두터운혹은 하나님을 닮은이란 뜻으로 옮길 수가 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하나님 닮은’, ‘믿음이 두터운마음으로 고난이나 슬픔을 경건하게 혹은 두터운 믿음으로 올곧게 고난과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지만, 경건의 태도는 단지 슬픔을 극복하는 수단이 아니라, 슬퍼하되 하나님의 마음에 맞게 바르게 슬퍼하는 도구임을 기억해야 한다


누구든 슬픈 일을 당해 마음 아파할 때라도 하나님을 닮은 경건한 슬픔으로 슬퍼할 수 있다면, 진정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지 않겠는가 싶다. 그렇지만, 슬픔이나 고난을 당할 때 돈독한 믿음으로 모든 슬픔을 극복해버리고 마치 아무 일도 없는 듯이 태연한 척 처신하라는 뜻이 아니다. 주님께서 사랑하는 청년 나사로가 죽어 묻혀 있는 그의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리시며 슬퍼하신 적이 있다. 주님의 그런 슬픔이 진정 경건한 믿음의 슬픔이 아니었겠는가? 잠시 후 무덤에 있는 그를 살려주실 생명의 주인이시지만, 한 청년의 죽음을 슬퍼하신 것, 그것이 곧 하나님을 닮은경건한 눈물로 슬퍼하신 것이 아니겠는가


바울은 고린도후서 79-12절에서 고난을 당하고, 그로 인해 슬픔을 겪을 때 하나님 닮은 슬픔을 슬퍼하라고 권유한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경건한 슬픔엔 돌아오는 혜택이 있다는 뜻이다. 슬픔으로도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있다니 진정 그 혜택이 무엇일까? 경건한 믿음의 슬픔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회개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고난을 당하면서 슬픔을 겪어야 하는 경우에 오히려 하나님을 떠나는 일이 많고, 그것이 오히려 당연하듯 핑계하지만, 고난과 슬픔을 겪게 될 때 경건한 슬픔이 가져다주는 선물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회개라고 밝힌 점에 주목해야 한다. 슬픔이 단지 슬픔으로만 끝나지 않고, 하나님께로 더더욱 다가가게 하는 경건한 슬픔! 진정 그런 슬픔이 부럽지 않은가


예수 그리스도께선 하나님의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당하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5:8).’라고 히브리서 기자가 밝혔다. 그 고난 혹은 슬픔이 가져다 준 순종이 곧 모든 죄인들에게 축복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면, 십자가 고난을 향한 주님의 순종이야말로 우리에겐 최고의 혜택이 아니겠는가? 그리스도께서 옷 입으신 고난의 경건한 슬픔이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신 생명의 선물이 아닌가?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께서 세상에 육신으로 계실 때, ‘많은 눈물로써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다(5:7).’고 밝히고, 이어서 하나님께서는 예수의 경외하심을 보시어서, 그 간구를 들어주셨습니다(7).’라고 기록하고 있다


엊그제 80을 훌쩍 넘긴 한 믿음의 형제에게서 오랫동안 잉꼬부부로 아름답게 해로하셨는데 그 아내가 소천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제부턴 더욱 더 믿음의 삶에 충실하겠노라.’고 다짐하더라는 것이다. 아내를 잃은 슬픔 앞에서 더더욱 주님께로 다가가겠다는 다짐이 바로 경건한 슬픔, 믿음의 슬픔이 가져다주는 선물이 아닐까 싶다. 내가 밖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서자마자 아내가 그 소식을 전하면서 몹시 안타까워했다. 2주전 연달아 돌아가신 분이 머물고 있는 양로원을 방문해서 기쁜 마음과 밝은 표정으로 서로 교제를 나누고, 아내는 그 환자의 손톱을 빨간색으로 물들여 예쁘게 다듬어주니 매니큐어는 생전 처음이라면서도 무척 좋아했는데, 지난 주일에 가보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 노부부는 비록 약하지만, 아직까지 살아 있으니 눈물로 범벅된 슬픔의 소식도, 경건의 슬픔도 경험하지만, 우리가 죽음을 맞는 날에 과연 누가 경건의 슬픔으로 자신들의 믿음을 새롭게 다짐하며 하나님께로 더욱 다가가겠다는 각오로 슬픔을 감당할 수가 있을까?<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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