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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340): 하나는 곧 모든 것이다!(2)
세상에 있던 어느 하나가 사라지면, 그와 똑같은 것이 다시 존재할 수 없다. 다시 생겨나는 자연을 보지만 같은 뿌리에서 나오는 줄기나 잎이나 혹은 가지라도, 혹은 열매일지라도 겉으론 모두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같은 종류의 다른 하나하나일 뿐, 똑 같은 것은 결코 되풀이 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창조질서 하에서 ‘그 종류대로’ 지음 받은 어느 것은 처음의 그 하나를 닮은 ‘같은 종류의 어느 피조물이든 한결같은 불변의 모습을 지녔다. 애당초 사과나무로 지음 받았다면, 이것은 한 분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는 확실한 증거이기도 한다. 누가 발 벗고 나서서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어디 있는지 한 번 찾아보라.
친한 친구라도 서로 달라야 한다. 만약 나와 똑 같은 사람을 찾아서 친구로 삼으려 한다면, 결코 찾을 수도 없거니와 찾는다 해도 서로의 다름을 나눌 수 없으니 그런 친구라면 나와는 별 상관없는 사람일 것이다. 무엇이든 같은 것이 둘이라면 그 안에서 하나의 의미는 사라지고 만다.
무엇이든 똑같은 것이 복수(複數)로 존재한다면, 문제가 복잡해질 수가 있고, 오히려 하나가 자기와 같은 다른 하나를 대신할 수 있으니 두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한 사람이 해도 괜찮지 않겠는가? 투표를 해도 한 사람만 하면 되고, 일하고 임금을 받는 것도 어느 하나만 받으면 되지만, 다른 한 편으론 한 사람의 임금으로 두 사람, 혹은 그 이상의 사람이 살아야 하니 먹고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도 나올 것이다.
그렇다. 쌍둥이로 태어난 에서와 야곱처럼 전혀 다른 각 사람이 아닌가? 각각 다른 사람에게서 똑 같은 것을 추구하는 건 생명질서와 어긋나는 일이다. 그 둘은 결국 다른 종족의 조상으로 나누어진 채 살아간 걸 볼 수 있다. 물론 같은 종족 안에서도 각각 다른 하나하나일 뿐, 같은 하나는 없다. 하나는 온 우주만물의 창조질서의 알파와 오메가이고, 온 인류가 모두 한꺼번에 폭포처럼 쏟아내는 사랑이 있다 해도 오직 한 분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의 죽음에 내어놓으신 그 사랑에 한 발자국도 접근할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하나의 사랑을 알 수도 이해할 수도 없고, 어느 누구라도 흉내 내는 일은 진정 불가능하다.
혹시 누가 흉내를 낼 수 있다고 해도 하나님의 하나와 같은 동일한 것이 될 수 없다. 세계 80억 인구가 모두 하나 되어도 죄인 한 사람의 죗값을 치르고 용서해줄 수가 없고, 이제 ‘죄가 없는 의인’이 되었다고 선언해줄 수도 없다.
하나님 한 분의 인격을 송두리째 알 수 있는 유일한 한 분이 바로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관계, 그 하나를 이해하는 것이 하나님과 아들의 생명관계를 이해하는 첩경이고, 하나 없이 그 다음이 있을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의 하나 없이는 아무 것도 있을 수가 없다.
하나님께선 나를 아시고, 또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을 개인적으로 아시는데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은 과연 하나님을 얼마만큼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 나를 혹은 우리를 아신다는 것은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로서 우리를 그분 안에 품고 계신 현실, 또 누구라도 품고 싶어 하시는 그분의 사랑을 직시하면 우리를 아신다는 하나님의 지식의 어떠함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엄연한 사실을 부정하고 스스로 공부해서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마치 학교에서 학생이 배워 익힌 지식일지라도 그 효용성이 사라지게 되면 알고 있다는 나름대로의 지식이 별로 의미가 없듯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자기 마음속에서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할 만큼 그 효능이 사라지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