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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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아버지, 하늘에 걸어두신 해와 달의 움직임이 일정하며, 우리 사는 땅 주기적으로 돌아감도 일정한데, 왜 이리 세월이 빠르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옛 어른들이 믿음으로 부른 ‘살같이 빠른 광음을 주 위해 아끼세’ 했던 가사가 폐부 깊이 와닿는 요즘입니다. 정말이지, 우리에게 주신 시간들을 헛되게 사용되지 않도록 마음과 뜻을 잘 다스려야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사랑하는 자녀들과 자손 세대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몸에서 나왔으니 내 것 같고, 주일마다 만나니 우리 아이들이라 생각하지만, 기실 이 모든 아이들이 하나님의 소유요 백성이며, 하나님의 아들딸인 것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키우라 맡기셨으니 세상 백성 길을 이겨내며 잘 키워보겠습니다. 존재 자체가 행복인 자녀들로 충만한 기쁨을 이미 주셨으니, 길 잃지 않고 당당하게 주의 백성으로 키우겠습니다. 부모 된 우리에게 먼저 하늘 법도로 채우시고, 거룩한 지혜로 이끌어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 많은 일과 꿈, 사랑과 은혜로 가득했던 여름이 기웁니다. 자녀들이 학교로 돌아갑니다. 학교와 학년을 따라 있어야 할 곳으로 갑니다. 날마다 집으로 돌아오는 자녀들은 그래도 시간이 있지만, 대학으로 가는 자녀들은 ‘가는 길’로 떠나고 있습니다. 눈앞에 두고 전심 사랑하고, 내 앞에 앉히고 말씀 양육해도 부족한 것뿐인데, 눈 밖 자리로 점점 나아가고 있으니, 아버지,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내 손을 떠날 자녀, 다시 하나님 앞에 올려드립니다. 태어날 때, 유아 세례 받을 때, 아플 때, 학교 갈 때, 수련회나 선교 갈 때 등 이미 몇 번씩이나 하나님께 드렸지만, 마음 고쳐 앉고 하나님께 다시 올려드리며 맡깁니다. 내 것이라고 내 방법대로 키웠던 지난날과 내 꿈대로 성공의 길을 걷게 한 것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정으로 하나님께 드리니 하나님께서 친히 주인 되어 주시옵소서. 인격을 만지고 다듬어 주인께서 쓰시기 좋도록 빚어주시옵소서.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뤄갈 거룩한 소원을 주시옵소서. 험한 세상에서 선과 악을 분별하는 은혜를 더하시고, 하나님 말씀만이 온전한 기준인 것을 알게 해주시옵소서. 건강, 안전, 평안하게 하시고, 주를 깊이 사랑하는 아이로 세워주시옵소서. 전심으로 예배드리며, 열심으로 살아가도록 우리 아이들을 도와주시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본을 보이겠습니다. 예배 자리에 있는 모습을 보이고, 기도하는 모습으로 본 보이겠습니다. 차분히 앉아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역경 속에서도 이겨내는 믿음의 본 보이겠습니다. 인생의 선한 목적을 입에 두고 살겠으며, 교회 사랑을 몸소 실천해 보이겠습니다. 영혼을 사랑하는 안타까움을 나누겠으며, 형제자매를 섬기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보면서 배우는 저들에게, 부모 이상의 믿음의 친구들과 스승들을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곁에는 믿음의 사람들이 있게 하시고, 오, 하나님! 평생 하늘 길 잃지 않도록 저들을 도와주시옵소서!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을 학교와 세상, 내가 없는 자리로 보내며, 친히 목자장 되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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