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HOME > 목회자코너 > 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Grace 3.0 시대로 가는 지혜

관리자 2024.04.13 21:15 Views : 75

우리 집은 김치를 담가 먹습니다. 돈이 없는 유학 생활에 김치 담그고, 콩나물 키워 먹어야 그나마 숨 쉴 수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김치 담그는 것은 여전합니다. 아내 김치가 맛있고, 때마다 나눠 먹을 사람들이 있어서입니다. 김치를 담글 때는 소규모 김장터가 됩니다. 바닥에는 갖가지 양념통들과 병들이 즐비하고, 식탁 위에는 절인 배추와 고춧가루가 순차를 기다리고 있으며, 오가는 길 여기저기에는 알 수 없는 액체들이 떨어져 있고, 도배하듯 깐 신문지 위 양념과 배추 조각들은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어느 때는 온 식구가 소금, 설탕, 양념을 엄마가 원하는 대로 부어주며 돕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제가 들어갈 때쯤이면 이미 엄마 혼자의 외로운 전쟁이 끝난 상태일 때가 많습니다. 

 

누구 혹은 어떤 일이나 그렇지만 하나 끝나고 보면 ‘어지름의 무질서’ 그 자체입니다. 여기저기 장비가 늘어져 있거나, 물건이나 옷이 쏟아져 나와 있으며, 책이나 문구들이 겹을 이뤄 쌓여 있을 때가 많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면 깨끗하겠지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발전이 없습니다. 물론 무작정,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것은 과욕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능력), 내가 해야 하는 일(책임 헌신), 다른 사람에게 유익 되는 일(덕과 본의 이웃 사랑), 하나님께 기쁨 되는 일(하나님 사랑, 하나님께 영광)이면 피하지 않아야 합니다. 쉬운 길 가려고 피하지 말고, 어려워도 바른길 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입니다. 

 

한 가지 더 할 것이 있습니다. [질서]입니다. 내가 할 수 있고, 나의 책임 헌신이며, 다른 사람에게 본과 덕이 되고, 하나님께 영광이 되어도, [질서가 없으면], 내 선한 의도, 선한 동기와는 상관없이 파괴적인 결과로 나타날 때가 많습니다. 자꾸 부닥치는 일들이 생겼던 고린도 교회를 향해, 바울은 여러 좋은 일들을 다 설명한 뒤, ‘모든 일을 적절하게 하고 질서 있게 해야 합니다’라는 한 문장으로 선을 긋습니다. 우리도 무슨 일을 계획하든지, 실행 과정이든지, 아니면 실행 후 분석 반성 평가하는 단계에서도 ‘이것이 내가 속한 공동체의 질서에 합당한가?’ ‘아니면 내가 무질서했나?’로 살펴보아야 합니다. 

 

‘G3.0 시대’로 나아가는 우리는 더욱 그래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마음이 하나이며, 방향이 같습니다. 동기와 목적도 하나입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무질서의 변명’이 될 수는 없습니다. 모든 것을 질서의 그릇에 담아 넘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열정은 자칫 질서의 그릇을 넘어오기 쉽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열정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줍니다. 나의 헌신보다 너를 향한 요구로 가득하게 됩니다. 지금은 신앙으로 충분히 다져진 인격과 말씀으로 살아온 세월이 빚어낸 지혜, 그리고 큰 그림에 잇대어 나를 다스리는 절제와 균형 감각이 필요한 때입니다. ---- 목장 편성 이후 더욱 열심 내는 모습들이 감사하고, 많은 Bridge 기도 시간이 영글어 가는 기쁨이 있습니다. 우리 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더 잘 할 것입니다. [원]

교회안내

그레이스교회
4000 Capitol Dr., Wheeling, IL 60090
Tel : 847-243-2511~3
church@igrace.org (church)
webmaster@igrace.org (Webmaster)

찾아오시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