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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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형제, 시카고의 가을은 아쉬움 뿐입니다. 얼굴을 보여주기 싫어 돌아앉은 여인과 같습니다. 숨가쁘게 몰아치던 여름을 보내고 나면 늘 뒷보습만 보여주는 가을이니 말입니다. 차분히 마주 앉아 담소하고 싶은 가을, 언젠가는 누릴 수 있겠지요? 오늘은 형제에게 마음으로 편지하나 씁니다. 수년동안 밤낮 가리지 않고 뛰는 형제를 보아왔습니다. 동생 같아 안쓰러웠고, 잊고살던 희미한 기억이 되살아나기도 합니다. 젊을 때부터 건강 잘 챙기고, 인생이란 더불어 살아가는 길 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K형제, 목장에 잘 출석하고 있으니 감사합니다. 형제 내외가 큰 힘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가정과 사업의 형편이 어려워진 목자의 손을 힘있게 잡아주고, 낙차 큰 이민생활 여파로 지친 목녀를 일으켜준다고 고마워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성도는 하나님 위로와 은혜를 의지하고 살지만, 동시에 사람이기에 누구라도 손잡아 주는 격려가 절실한데, K형제가 그 역할을 해주었으니 고마운겁니다. 얼마전, 목장식구들끼리 맘 상한 일이 있었다면서요? 함께 모여 이민생활의 삶을 나누고, 서로에게 영적울타리가 되자는 목장에,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있었다니, 듣는 저도 힘이 들었습니다. 자칫 큰 싸움이 될 뻔 했고, 폭탄맞은 것처럼 어수선하게 될 상황에 K형제가 peace maker 역할을 했다니 고맙습니다. 그 역할은 욕먹고, 손해보며,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데, 나서서 그 역할을 했으니, 난감했던 목녀가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아세요? K형제가 든든한 담벽과 같았다 합니다.
K형제, 저도 목자여서, 목자의 마음을 압니다. 기본적으로 목자들은 식구를 잘 돌보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소명, 사명이라 합니다.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지요. 물론 소명이 있다고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저를 보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모자란 부분을 이해하고, 넘어지지 않게 붙잡아주며, 헛되지 않도록 도와주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주는 장로님들과 교우들이 있어서 힘이 난답니다. 아마 그 목자도 그럴겁니다. 소명과 사랑은 마음에 가득하지만, 목장식구들 (도움) 없이는 감당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K형제 때문에 그 목자가 행복해합니다. K 형제, 이제는 혼자만이 아니라, 모든 목장식구들이 그렇게 하도록 도와주세요. 그러면 목자에게서 나오는 사랑과 섬김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냐고요? 기본적으로 결석없는 목장되자고 하세요. 보여야 할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목자는 속상합니다. 지금처럼 돌아가며 모이고요. 또한 목자에게 기도를 부탁하세요. 기도 부탁받은 목자목녀는 말할 수 없이 행복합니다. 나를 영적 부모로 생각한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목장식구들과 화평하게 지내세요. 자식 싸움이 그렇듯, 목장식구들의 불화는 목자에게 고통입니다.
K 형제, 오늘은 목자주일입니다. 내 목자에게 고마워하고, 내 목자를 격려하며, 내 목자와 함께 목회하기를 다짐하는 날입니다. 카톡, 전화, 혹은 차 한잔 나누면서라도 내 목자에게 고마워하자 해주세요. 큰 힘과 격려가 될 것입니다. K형제, 형제가 우리 교회에 다니는 것과 내가 형제의 목사인 것이 고맙습니다. 주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하며, 형제의 형제, 원종훈목사드림.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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