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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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게는 ‘일상’이 있습니다. 일상이란, 날마다 반복되는 매일의 생활을 말합니다. 물론 꼭 하루가 아니어도, 비교적 짧은 주기로 반복되는 생활도 큰 범주에서는 일상이라 할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비하여, 애경사 출타, 어쩌다 가는 출장이나 외출, 학회나 칸퍼런스, 여름 겨울에 이어지는 수련회나 선교, 일년에 한 두번 가는 가족휴가 등은 특별한 날들입니다. 물론 인생 기본은 일상입니다. 일상이 튼튼해야 삶 전체가 건강합니다. 일상이 정돈되어 있어야 특별한 날들이 의미가 더해 집니다. 특별한 때의 특별한 모습보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나날의 내가 진정한 나입니다. 그러니 나를 잘 세우려면 나의 일상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일상은, 매일의 생활일 뿐 아니라 우리 신앙영역이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한 두번 나오는 교회에서의 내 모습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과 섞여사는 일상을 경시해서는 안됩니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 직장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시간, 어쩌다 들린 식당이나 그로서리에서 만난 사람들, 심지어 운전 중 앞 뒤 옆 차 안에 보이는 사람들까지도, 우리는 그들 속에서, 그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로 이야기 하고, 때로 침묵합니다. 때로 울고 때로 웃습니다. 어쩌다 미운 감정이 생기다가도 갑자기 안쓰럽기도 합니다. 누구에게서 유치한 답답함이 보이기도 하다가, 누군가에게서는 하늘같은 성숙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 모든 시간과 그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며, 우리 신앙은 교회에서와 동일하게 그 곳, 그 사람들에게서도 통해야 합니다.
일상은 사람의 연결고리이기도 합니다. 낯선 사람들까지 연결되는 현장입니다. 사람이 연결되어 있고 삶이 연결되어 있으며, 신앙이 연결되어 있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연결이란 영향력입니다. 여기에서 저기로,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로, 그리고 그 반대 방향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줍니다. 긍정이나 부정의 분위기를 띄웁니다. 코드나 성향을 만들어냅니다. 용기와 좌절을 전달합니다. 사랑이나 미움의 정서를 나눠줍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돌고돌아 나중에 나에게 다시 돌아오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일상에서 언젠가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 것을 나눠주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고보니 이것이 우리가 일상을 잘 살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어쩌다 오는 특별한 날만을 기다리며 사는 분들이 있습니다. 큰 돈 생기기를 기다리며 오늘을 대충 지냅니다. 새 집으로 이사가서 꿈같이 살기를 바라며 지금 낡은 집에서 대충 삽니다. 내년에 잘하고자, 금년을 그냥 지나가고자 합니다. [특별]을 기다리며 [일상]을 그냥 보내는 것은 아쉽고, 어리석습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해도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는 누군가의 말을 기억해야 하며, “‘오늘’이라고 하는 그날그날”을 중시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 언제 어디서나 일상형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며, 누구에게나 일상형 사랑으로 대하면 좋겠습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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