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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9): 생명 살리기 구조대원

2019.01.07 23:28 Views : 139

짧은 글(29): 생명 살리기 구조대원

 

정말 각박한 세상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생명 살리기의 훈훈한 미담은 항상 계속되고 있다. 물론 그런 일의 희소가치 때문에 가끔씩 뉴스에 오르기도 하지만, 어쨌든 경찰관들과 소방관들의 목숨을 내건 헌신의 모습들이 모두 생명 살리기의 일환이고, 누구보다 자연에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나무 살리기, 바다 생물들, 공중에 나는 새 한 마리까지, 그런 야생 동물들 살리기에 헌신하는 사람들의 크고 작은 모든 몸짓들 역시 생명 살리기의 헌신이다. 물론 그런 일들을 자신의 직업으로 택한 사람들조차도 모두가 일률적으로 모두 생명 살리기라고 치켜세울 수는 없지만, 그런 사람들이 맡은 임무는 애당초 생명 살리기가 본업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생명 살리기는 단지 사람들만의 독점물은 아니다. 풀은 풀대로, 화무십일홍이라는 아름다운 꽃은 꽃대로, 크고 작은 나무는 나무들대로, 혹은 숲은 숲대로, 짐승은 짐승들대로 자기 아닌 다른 생명을 살리는 일에 자신들의 목숨을 거는 일이 얼마든지 있다. 방글라데시를 갔을 때 풀이 없어서 소나 다른 가축들이 삐쩍 말라 가죽만 남아 있는 앙상한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했었고, 이곳 미국 땅에 지천으로 깔려있는 풀들을 방글라데시로 보내줄 수는 없는 것일까, 이런 엉뚱한 생각에 사로잡힌 적도 여러 번 있었다. 물론 동물들이 생명 살리기에 투입되기 위해선 구조견처럼 혹은 비둘기나 매와 같은 여러 새들처럼 상당한 훈련을 받은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게 특별한 훈련을 받지 않고서라도 풀 한 포기, 들꽃 한 송이, 공중을 나는 새 한 마리의 존재 자체가 지구촌의 생명 살리기의 역군들이요 대원들일 수가 있다.


내가 우선 생명 살리기라는 생소한 말을 언급한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나는 연초에 오랫동안 앓던 감기와 기침 때문에 의사를 찾았지만, 내 폐는 아직 건강하고 폐렴의 위험도 없지만, 심장이 고르게 뛰지 않아 위급상황이라며 나는 갑작스레 큰 병원 응급실로 보내졌고, 거기서 5시간 이상 보호 관철을 받았고, 결국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기에 23일간 입원 치료를 받고 집에 돌아왔다. 내게 내려진 진단은 심장 박동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고, 불규칙적일 경우 혈전이 한 쪽에 뭉치게 되면서 그것이 머리를 치면 스트로크, 심장을 타격하면 심장마비라는 위험을 강조하고, 우선 약물 치료를 통해서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으면 퇴원할 수 없다고 했다.


나는 그 병실에서 여러 가지 검사와 치료를 받는 동안 나의 생명 살리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헌신하고 있음을 실감하며 감사할 수가 있었다. 나는 처음에 병실에 오래 붙들어 둔다고 불평하는 마음도 생겼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물론이고, 간호 일을 돕는 여러 분야의 기사들, 식사를 담당한 사람들, 응급실에서 병실로 옮겨준 사람들, 검사실에서 내 심장을 검사해준 사람들과 그 곳을 오고가는 길에 나를 침대에 눕히고 안전하게 옮겨준 모든 사람들이 연약한 노인 한 사람의 생명 살리기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한 노인의 늙고 약한 육신의 생명 살리기를 위해서도 내가 알지 못하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열성과 헌신 때문에 퇴원할 수 있었는데, 사람들의 영적 생명 살리기에는 나 혹은 너는 얼마나 힘쓰고 있으며, 오늘의 교회공동체는 영적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생명구조체제를 어떤 모양으로 갖추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작동시키고 있는 것일까? 마가복음2:1-17절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께선 죄인의 영적 생명을 살리러 오셨고, 네 사람이 한 중풍병자를 살리려고 지붕을 뚫고 주님 앞에 그를 내려놓아 살려낸 생명 살리기 구조대원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구조대원 네 사람들의 일사불란한 믿음의 헌신과 그 환자의 믿음에 의해서 환자가 죄를 용서 받고 구원 받았다. 

 

영적 생명을 살리는 구조대원들의 모임이 어디에 있는가? 그런 모임이 바로 땅위에 세워진 교회라면, 각 사람이 각각 맡은 임무가 다를지라도 모두가 생명 살리기를 위한 거룩한 구조대원이 아닐까? 새해엔 비록 육신은 약하더라도 영적 생명 살리기에 도전, 아니 헌신하고픈 마음을 마음 간절하다<우영>.

No. Subject Author 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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