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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137): 생명의 열쇠로서의 믿음과 순종(3)


첫 번째 생명의 열쇠로서의 믿음과 순종(1)에선 바울의 이야기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제 야고보에게도 돌아가 그의 행위 강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묵상하려고 한다. 그가 진짜 믿음이 아닌 행위에 초점을 두고 강조했는지를 살피기 위해서 여기서 인용한 야고보서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의 말이 진짜 행함에 초점을 둔 행위의 강조인지, 하나님을 믿는 순종의 삶인지를 알 수가 있다.

 

그러므로 더러움과 넘치는 악을 모두 버리고, 온유한 마음으로 여러분 속에 심어주신 말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말씀에는 여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능력이 있습니다. 말씀을 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저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말씀을 듣고서 행치 않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얼굴을 거울 속으로 들여다보기만 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의 모습을 보고 떠나가서 그것이 어떠한지를 곧 잊어버리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완전한 율법 곧 자유를 주는 율법을 잘 살피고 끊임없이 그대로 사는 사람은, 율법을 듣고서 잊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그가 행한 일에 복을 받을 것입니다(1:21-25).’

 

가장 주목해야 할 구절은 맨 처음에 언급한 더러움과 넘치는 악을 모두 버리고란 말에서 이미 하나님을 떠나 악에 물든 자, 곧 죄인의 신분을 가진 자에게 준 권고임을 알 수 있다. 야고보는 그런 죄인들에게 먼저 온유한 마음으로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라는 권고로 시작한다. 왜냐하면 그 말씀이야말로 영혼을 구원할 능력이 있다.’고 말한 데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어서 그저 듣기만 하고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않기 위해선 그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라고 권고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 말씀을 행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단지 행동의 요구란 말인가? 신명기 321-2절의 말씀을 읽고 그 뜻을 살펴보면, 하나님의 그 말씀에 순종하라는 명령이다. ‘하늘아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땅아 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들어라. 나의 교훈은 내리는 비요, 폴 밭을 적시는 소나기다. 나의 말은 맺히는 이슬이요, 채소 위에 내리는 가랑비다.’ 이것은 그 말씀에 순종한 결과를 시적으로 표현한 내용이다


하나님의 그 말씀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 풀밭을 적시는 소나기, 맺히는 이슬, 채소 위에 내리는 가랑비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 말씀을 듣는 자의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므로 하나님의 비를, 소나기를, 이슬을, 가랑비를 맞아 힘든 농사일도 날씨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람이 자기 행위나 땀 흘린 수고로 비를, 소나기를, 이슬을, 가랑비를 만들 수가 없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소나기를, 이슬을, 또한 가랑비는 그대로 맞으면, 곧 그대로 순종하면 열매가 열리게 된다. 나무나 잎의 스스로의 행위로 열매가 맺히는 것이 아니다


야고보는 이어서 거울을 보는 것이 믿음이고, 거울을 보고 얼굴에 묻은 무언가를 닦아내는 것을 행위의 강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거울을 보는 이의 두 가지 행위를 바르게 이해하면 그 뜻이 달라진다. 거울을 보고 얼굴에 묻은 티를 닦아내는 것은 거울이 보여주는 것에 순응하는 것이지만, 거울을 보고 자신의 얼굴에 여러 가지 화장품을 발라서 자신의 얼굴을 보다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거울을 이용해 자신을 다듬는 그의 행위이다. 야고보의 거울보기, 곧 하나님의 그 말씀을 뜯고 따르는 것은 그의 행위가 아니라,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그 말씀에 순종했을 때 하나님께선 그를 축복하신다고 말한 것이다. 그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따른 행위의 열매가 아니라, 순종에 응답하신 하나님의 축복이기에 행위의 열매가 아닌 순종의 열매이다. 하나님을 믿는 것이 행위가 아니듯이 우리의 순종도 하나님을 믿고 그분이 하신 그분의 행위를 그대로 따르는 것일 뿐, 우리가 주인노릇 하는 행동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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