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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138): 한 가정에 닥친 이중의 비극


한 가정에 닥친 한 가지 비극이 동시에 이중의 비극으로 확대된 예가 과연 무엇일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상식적으로는 그런 예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겠지만, 하나님의 인간 창조질서 가운데서 빚어진 비극이기에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돼 좀 더 깊이 묵상을 해야 할 것 같다


먼저 하나님의 창조질서 가운데서 한 가정이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살펴야 한다. 간단히 말해서 한 남자가 장성하면 다른 가정의 한 여자와 결혼해서 남녀가 하나가 돼 한 가정이 이뤄지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사회 제도이니 굳이 재론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하나님께선 인간을 창조하실 때 이미 남녀 한 쌍의 선후관계를 묶어 하나가 되게 하셔서 한 가정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의 가정 창조는 사회 제도 하에서 인간이 주체가 돼 스스로 가정을 이루는 과정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그 의미는 사뭇 의미심장하다


인간은 애당초 하나님에 의해서 최초의 한 가정으로 지음 받아 남녀 한 가정으로 시작되었다. 인간 최초의 조상은 결혼이란 사회 제도 없이 애당초 부부로 지음 받았다. 남자의 부모나 여자의 부모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아담과 하와는 부정모혈로 태어난 자들이 아니니 부모가 없는 자들로 처음부터 하나님의 지음 받은 부부로 시작됐다. 그러나 그들에게서 자녀가 태어나기 전에 그들의 후손으로 가정이 탄생하는 과정은 한 가정의 어느 아들이 장성해서 부모를 떠나 아내와 연합하여 하나가 돼 한 가정이 이뤄지도록 명하신 분이 곧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남녀의 결혼으로 한 가정이 자연스레 사회 제도에 따라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따라 하나하나의 가정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신 창조질서를 살펴보자. 하나님의 인간 창조가 곧 한 가정의 창조였다. 모든 우주만물을 모두 짓기를 마치시고, 남자를 흙으로 지으셨고, 그에게서 갈비뼈를 취하여 여자를 만드시고, 그 남녀 한 쌍을 사람이라고 부르셨다. 남자와 여자가 하나 되어야 비로소 사람이란 뜻이다. 사람이 되면 그것이 가정이고, 가정에선 자녀가 태어나게 된다. 그렇게 태어난 자녀들이 결국 결혼을 통해 하나하나의 가정이 된다. 한 가정에서 자녀가 태어나면 남자는 남편에서 아버지로, 여자는 아내에서 어머니가 된다. 그런데 부모와 자녀가 있는 한 가정에서 남편이며 아버지인 한 남자가 죽으면, 그 가정에 이중의 비극이 생겨난다. 그의 아내는 과부로, 그의 자녀들은 아버지 없는 고아로 그 신분이 바뀐다. 한 남자의 죽음으로 인해 생긴 한 가정의 비극, 곧 한 가정에 아버지 없는 자(fatherless)와 남편 없는 자(widow)가 동시에 생겨나면서 한 가정이 이중의 비극을 떠안게 된다. 결국 그들은 그 사회에서 긍휼의 대상이 되고, 특히 이스라엘에선 하나님의 긍휼의 대상의 표본이 되었다. 그래서 항상 고아와 과부가 한 쌍으로 긍휼로 살아가게 되었다


그렇다면 한 가정의 이중의 비극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그분의 뜻이 과연 무엇일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 전에 미국 사회를 먼저 살펴보면, 얼마 전 TV 뉴스에서 미국엔 2500만 명의 fatherless, 곧 고아가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 특히 미국 사회에선 아버지 없는 가정이 많지만, 아버지가 죽어서가 아니라, 여자에게 씨앗만 뿌려놓고 사라져버렸기에 거기서 태어난 아이는 아버지는 고아이지만, 그의 엄마는 또 다른 남자를 만나 자녀를 낳아 아내가 아니라, 어머니가 되지만, 그 여자가 낳은 아이들은 원치 않지만, 결국 아버지 없는 고아로 살아가게 된다. 성서에서 말하는 아버지 없는 아이와 남편 없는 과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미국 가정에서 등장한다


한 가정에 하나님 아버지가 없는 남자와 여자가 바로 고아와 과부이다. 하나님 아버지 없는 자, 그가 누구이든 하나님의 긍휼의 대상으로서의 고아이고, 인간 비극의 현장이란 뜻이다. 이건 단순히 사회문제가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을 떠난 지음 받은 인간의 근본적인 비극이다. 하지만, 그 비극의 온전한 해결책은 오직 하나, 곧 생명의 주 하나님을 찾아 아버지로 모시는 온전한 가정의 회복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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