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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70): 거룩한 고난

김우영 2020.05.27 08:54 Views : 67

짧은 글(270): 거룩한 고난

 

요즘 몇 주 동안 영상예배를 통해 고난 받은 욥에 관한 깊은 헤아림의 말씀을 영적 깨달음으로 자세히 들으면서 욥이 겪은 고난을 감히 거룩한 고난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의 고난 앞에 거룩한이란 형용사를 붙여서 거룩한 고난이라 글 제목을 붙이긴 했지만, 실제론 욥의 고난이 거룩한 것이 아니라, 그를 통해 하나님께서 미리 보여주신 우리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고난의 그림자였다란 생각이 들면서 감히 거룩한 고난이라 이름 붙인 것이다

 

사실 당대에 동방의 우스(Uz)라는 마을에서 살았던 의로운 욥을 향해 괜스레 욕하고 비난하며 그를 대적해서 감히 그에게 고난을 덧입힐 사람들이 어디 있었을까, 이런 의심이 들 정도로 욥이 겪은 고난은 진정 예기치 못한 뜻밖에 닥친 위기의 순간이었다. 그는 진정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마치 요즘의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욥에게 느닷없이 고난이 닥친 것이다.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조차 불구자를 보면서 누구의 죄 때문인가라고 물었을 정도로 어떤 이의 아픔을 보면 죄와 결부시켜서 더더욱 아프게 비평하려들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다는 의미에서 거룩한 고난이었다. 언제라도 거룩한 고난은 하나님의 진가를 발휘하게 돼 있다.

고난에 처한 욥을 위로하려고 먼 곳에서 서로 연락해서 세 친구가 함께 욥을 찾아갔지만, 그들이 모여서 병문안을 올 때는 벗의 우정이었을지라도 그들의 눈에 비친 욥의 고난은 바로 죄 때문이야, 라고 손가락질한 걸 보게 된다. 어쩌면 그들 스스로 거룩하지 못하니 하나님께서 욥에게 허락하신 거룩한 고난을 이해할 수가 없었을 터. 아마도 이해했더라도 그들의 바리새적인 종교성을 보면 당연히 먼저 정죄하고, 칭송 들으며 부자로 살아가는 욥을 꼴 보기 싫어했을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성서는 욥을 다음과 같이 분명히 기록해 두고 있다.

 

그는 흠이 없고 정직하였으며, 하나님을 경외하였으며 악을 멀리하는 사람이었다(1:1).’ ‘그에게는 아들 일곱과 딸이 셋이 있었고(2)’, 가축들의 수를 밝히면서 동방의 으뜸가는 부자였다고 기록한 것만 봐도 그를 책잡고 나무랄 사람은 없었을 거라 짐작된다.

 

욥의 재산목록의 특이한 점은 모두가 생명 있는 가축들이었다. 새끼들이 계속 불어나 크고 또 불어나게 한 것이 그의 살아 있는 큰 재산이 되었다는 뜻이다(2-3). 욥이 돈놀이해서 부자 된 것도 아니었고, 노름이나 사기를 치거나 거짓말해서 재산을 부풀린 것이 아니다. 그에겐 일꾼들이 많았다고 말한다. 그들을 잘 대해주었기에 많은 일꾼들이 욥에게 충성스레 일한 것이라 생각된다.


옛날이라고 해서 가축 전염병이 없었겠는가? 그가 가축들을 얼마나 정결하게 잘 키웠기에 그렇게 많이 불어났을까, 이런 생각이 들다보니,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시대에 더러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다든지, 들어가나 나가나 손을 씻는 것이 모두 우리를 부정으로부터 막아내고, 또 씻어내서 정결을 유지를 실천하면서 나는 욥이 가진 그 많은 재물의 부나 자녀들의 아름다운 성장도 모두 욥의 영과 육의 정결함 유지에 임한 축복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 욥을 하나님께서 사탄에게 자랑하시고, 또 욥에 대한 확신이 있으셨기에 하나님께서 욥의 의를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이다. 욥의 의를 거룩한 고난이란 시험을 통해 세상에 알리고 싶으셨던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해야만, 우리 인간의 모든 죗값을 치르기에 합당한지의 여부를 광야에서의 시험을 통해서 확인하시고, 그 확인을 거친 다음에 십자가에 달려 거룩한 고난으로 죽게 하신 걸 이해할 수가 있다.


그리스도의 거룩한 고난이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죄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주님이 당하신 거룩한 고난으로 우리가 새 생명을 얻었다. 그리스도의 거룩한 고난 없인 누구 한 사람도 하나님의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가 없다. 우리 죄를 하나님의 거룩한 고난으로 친히 씻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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