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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69): 하나님의 전쟁(1) -그 성격과 의미-

 

하나님은 왜 사람과 전쟁하시는가?

그렇다. 지금은 온 인류가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세계 대전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힘의 대국이든 약소국가이든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만큼은 결코 원치 않겠지만, 부자요 힘 있는 나라라고 해서 코라나-19와 전쟁에서 꼭 승리하는 것 같지도 않다. 개인이나 국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든지 싸움을 걸어오는 바이러스를 그대로 두고 볼 수만도 없고, 어쨌든 이겨내려고 힘껏 싸워야 할 아주 고약한 대적과의 전쟁이 돼버렸다. 첫 사람이 에덴에서 하나님께 도전했듯이 비 인격체인 코로나바이러스가 감히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향해 도전장을 내민 건 분명하다. 어쩌면 세계대전이다

 

국가 간의 전쟁에선 아무리 급하더라도 전장에 나가는 사람과 그럴 수 없는 사람이 구별되지만, 물론 한국전쟁 시엔 십대들의 학도병도 있기는 했지만, 아무튼 코로나바이러스는 남녀노소 누구도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공격하는 전쟁이라서 코로나-19와 싸우기는 쉽지가 않기에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어쨌든 코로나바이러스와는 치열하게 싸워야 하고, 또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고통의 때가 길어지는 걸 불평하며 엉뚱하게 하나님과 대적해서 싸우려는 생각일 랑 꼭 접었으면 좋겠다. 죄인들이 받는 고난과 하나님께서 당하신 거룩한 고난은 어느 누구, 혹은 어느 사물의 고난과도 비교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인간은 엉뚱하게도 에덴에서부터 하나님께 싸움을 걸었다.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며 감히 전쟁을 선포한 주체는 지음 받은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에덴에 먼저 죽음을 선포하셨지만, 사람은 전혀 개의치 않고 하나님께 싸움을 걸되 사탄과 공조한 연합전선이었다. 감히 사탄과 연합해서 하나님께 전쟁을 선포했다는 말이다.


어쩌면 에덴에서 시작된 전쟁은 규모면에선 아주 소소하고 작아 보이지만, 그 피해는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세상에서 일어나는 그 어떤 전쟁도 에덴에서 시작된 전쟁의 연속이라고 보아야 한다. 한 사람 부부가 하나님의 유일한 부정명령에 불순종으로 하나님께 맞서서 촉발된 첫 전쟁의 피해는 모든 인류의 죽음으로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모든 인류의 죽음과 더불어 땅까지 저주를 받았으니 그 피해를 누구도 헤아릴 수조차 없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전쟁사(戰爭史)사는 참으로 길고도 험난하다고 말할 수가 있다. 평화의 하나님이시고, 아들조차 평화의 왕으로 2천 년 전에 유대 땅에 베들레헴에 아기로 보내신 하나님을 전쟁하시는 분으로 말하는 건 하나님을 오해한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이런 의심이 들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평화를 말씀하실 적엔 이미 전쟁이 전제돼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의 전쟁은 이미 에덴에서 첫 사람의 도전으로 시작되었기에 하나님의 평화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적대관계를 회복하시겠다는 약속이다. 결국 하나님의 전쟁의 목적과 그 목표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평화 회복이다. 인간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도전이 계속되는 것은 인간의 전쟁 선포에 가만히 손 놓고 가만히 계시지 않으신다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하나님의 지음 받은 첫 사람의 도전으로 하나님과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사람의 도전 앞에서 첫 사람과의 전쟁이 불가피하지만, 하나님의 목표는 하나님과 인간의 평화회복이기에 인간이 하나님께 도전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전쟁의 양상은 그만큼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하나님께 전쟁을 걸어온다면, 그것은 인간의 죽음이고, 다른 피조물들의 저주라는 걸 먼저 선언해놓으신 분이 사람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과의 평화를 깨뜨린 것은 인간의 도전 때문이고, 또한 선전포고였기에 그 인간 앞에서 하나님께서 가만히 계실 수는 없다. 만약 인간의 전쟁선포에 하나님께서 피하신다면, 그것은 전쟁을 선포한 쪽에 고스란히 승리를 안겨주게 돼 있으니 하나님께선 결코 뒤로 물러서실 수가 없다. 결국 에덴에서 시작된 전쟁은 에덴의 동편으로 쫓겨난 사람과 계속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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