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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63): 믿음과 행위(1)

김우영 2020.05.17 20:22 Views : 68

짧은 글(263): 믿음과 행위(1)

 

믿음과 행위는 서로 싸워야 하는 상대적 존재가 아니다. 서로 강약이 다르고 근원이 다르기에 서로 상대가 될 수 없으니 싸움도 할 수가 없다. 체급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 경기도 싸움도 할 수 없는 것처럼 교회 안에서 믿음이나 행위를 서로 경쟁시켜 싸우게 해서는 안 된다.

믿음과 행위 사이에서 우리가 먼저 기억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 믿음도 행위도 모두 하나님께 보여드리는 것이라면, 무엇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급선무이다. 하나님을 아는 일의 중요성을 제임스 패커의 저서 'Knowing God' 에서 자세히 배울 수 있지만, 나는 누가복음11:52절의 주님의 말씀을 통해서 보다 간단히 이해하면 어떨까 싶어서 여기에 소개하려고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믿음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최우선이고, 필수이지만, 인간의 행위는 하나님을 모르고서도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기 때문에 믿음과 행위는 상대적 존재가 아니다. 그래서 세상엔 크리스천들보다도 행위 면에서 돋보이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볼 수도 있고, ‘법 없이도 산다.’고 칭찬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하나님을 부정하고서도 그런 나름대로의 선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선악을 그들 스스로 이리저리 가려서 판단하니 그들의 선악 판단을 누가 옳다고 인정할 수 있겠는가? ()의 주체가 될 수 없는 죄인이 어찌 선악을 가려서 이리저리 판단할 수 있겠는가


주님께서 율법 교사들에게 그들이 지식의 열쇠를 가로채서 자기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고 책망하셨다. 곧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길을 가로막은 사실을 향해 화 있을진저라고 책망하셨다. 그들이 율법을 가지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길을 차단해버렸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알든 모르든 무조건 믿는 것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나님을 모르면 하나님을 믿을 수가 없다. 그들은 하나님을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율법 행위를 자랑하며 위선을 떨면서 그것으로 가면을 쓰고 하나님의 본 모습을 가린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그런 행위가 하나님을 믿은 믿음과 동류일 수 없다.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과 그 말씀에 따른 그분의 행위에 초점을 두고 따라 순종하는 것이지만, 사람의 행위는 사람 자신이 선악 판단의 주인행세이다. 인간 개개인의 행위는 하나님의 행위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외면한다


한 번 더 순종을 강조한다. 순종은 순종하는 자의 자의적인 행위가 아니라, 순종하라고 명하신 그분의 언행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다. 순종은 순종하는 자의 행위일 수 없다. 하나님께서 따르라고 하셨다면, 따르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니 따르는 자의 행위가 아니라, 따르기를 바라신 하나님의 행위라는 말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것은 이미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을 보고 혹은 앞으로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을 기대하며 믿는 것이 곧 순종이다. 내가 알아서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행동이 순종이 아니니 오히려 위선인 경우가 많고,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모든 것에 순종하는 것이니 결코 나 자신의 행위가 아니다. 더구나 하나님의 행위는 언제나 미리 말씀하신 것, 선지자들을 통해서 미리 선언해놓으신 것들을 때에 따라서 이루시는 것이기에 우리가 어떤 행위를 하고나서 그것을 자랑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행위가 아닐 가능성이 훨씬 크다


하나님께서 첫 사람에게 요구하신 순종은 오직 한 가지였다. 하나님께서 첫 사람에게 요구하신 순종은 어떤 선행이나 땀 흘리는 수고가 아니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는 한 가지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었다. 손을 내밀어 따먹지 않는 것이니 행동의 요구가 아니었다. 하지만, 여자가 손을 내밀어 그 열매를 따서 남자에게 주어 함께 먹었다. 첫 사람 부부는 몸과 마음으로 함께 행동했다. 순종은 행동이 아니지만, 불순종은 그들의 생각과 먹는 일까지 몸의 행동이었다. 누구든 순종은 하나님의 행동이나 명령을 따르는 것이고, 불순종은 하나님을 따르지 않는 각자의 행동임을 기억해야 한다. 나의 자발적인 행동이 먼저라면, 하나님께 순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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