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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59): 거짓 교사와 무식한 교사(2)
그렇다. 하나님 아버지는 오직 한 분뿐이시라는 선언이 곧 하나님의 유일성을 강조한 것이듯이 야고보의 아래와 같은 권고 역시 우리에게 선생은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라는 선언이며, 어느 누구도, 자신도 다른 사람도 진리가 아니라면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없다는 경고인 것처럼, 누구도 스스로 만든 자기 지식으로 남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경고이다. 사람은 누구도 유일한 진리를 만들 수 없다. 다만 유일한 진리를 배우고 익혀서 그 진리를 모르는 사람에게 전할 뿐이다.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선생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이 아는 대로, 가르치는 사람인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약3:1).’
랍비(선생)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라고 강조한 이유가 무엇일까? 창조주 하나님과 관련된 일련의 유일성의 선언과 관련돼 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한 마디로 표현한 것이 소위 ‘하나’이다. 모든 우주만물을 하나하나 모두 다르게 만드셨기 때문에 하나인 것이 맞다. 사람의 수가 아무리 많아도 각각 하나하나로 독립적인 자유인이란 선언이고, 이러한 유일성의 선언은 거짓 된 세상을 향한 유일하신 오직 한 분, 그리스도 예수만이 유일한 대답임을 알게 하신 선언이기도 하다. 각자 하나이기에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더불어 하나 되어야 하는 다른 하나에게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오직 하나’라는 선언은 우리 인간에게 어느 하나 외에 다른 선택권 행사를 불허한다는 경고이다. 오직 주님 한 분만을 유일한 진리로 받아들이든지, 아예 진리와는 상관없이 사는 것 외엔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다는 처음이요, 마지막인 최후의 선언이다. 물론 이것은 육체적 관계가 아니라, 영적 관계를 기준해서 말씀하신 선언이다. 그러기에 하나님 아버지 앞에선 한 가정의 부자가 각각 하나의 독립적인 인격체로의 자격으로 각각 다른 하나로 하나님 앞에 서게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버지인 내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지만, 나의 아들도, 딸로 손자들도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나와 동일한 신분으로 하나님으로 아버지라 부른다. 하나님과의 생명관계 아래선 모든 인류가 그분의 각각 다른 아들로 족보가 사라진다. 누구라도 하나님의 창조질서의 유일성을 모르거나 알고서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진리의 유일성, 한 분 구주의 유일성을 알 수가 없고, 알아도 부정하는 사람이니 자기 지식으로 남을 가르쳐선 안 되기에 랍비가 될 수 없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이 랍비, 곧 스승이라고 힘주어 강조한 것이다.
혹시 유일성의 선언을 들으면서 마치 너그러운 다양성에 역행하는 고집불통으로 여기고 비판을 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지만, 우리 인간이 아무리 약하고 별 볼 일 없는 존재처럼 보여도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하나님의 형상과 그 모양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유일성을 누구도 부정해선 안 된다. 인간의 유일성을 부정하니 인간을 동물 중 하나, 아니 동물보다 아래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 종류대로’ 지음 받은 다른 동물과는 결코 비교할 수 없는 인간의 유일성. 이것을 부정하면 ‘그 종류대로’ 지음 받은 것들이 실제로 ‘그 종류대로’ 수없이 많이 생겨나게 되는 것을 설명할 길이 없다. 보리나 밀이나 벼가 수없이 생산되는 이유도 알 수 없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형상과 그 모양대로’ 지음 받은 인간이 그의 속사람인 영(靈)을 잃게 되면서 사람의 유일성을 잃게 되면서 동물보다 못한 존재로 타락 혹은 하향평준화 될 수밖에 없게 된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바로 이 유일성이 진실을 골라내는 유일한 잣대가 된다는 사실을 누가 과연 부정할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인간은 온 세상에서 오직 자기 혼자인 것처럼 생각한 나머지 독재자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항상 열려 있지만 말이다. 그렇다. 구원 받아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 자라면,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없으니 하나님의 뜻을 가르치는 랍비가 될 수 없고, 자기 지식으로 가르치면 심판을 받는다는 야고보의 경고가 있으니 마음대로 랍비 행세를 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