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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99): 생명과 죽음을 선악의 지식으로 구분할 수 있는가?

 

그래, 차라리 죽는 게 낫지!’라고 말하는 사람이 참으로 많은 세상이다. 물론 몹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그래도 살고 봐야지!’라고 다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요즘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눈을 부릅뜨고 설치는 고난의 위기에선 어떤 종류의 말이든 그런 말이 더욱 자주 나올 수도 있다. 사실은 아이고 죽겠다.’를 입에 달고 살던 때도 인생살이에선 누구의 입에서든 아무 생각 없이, 혹은 아픔에 중독된 것처럼 그런 말이 입에서 쉽게 나오는 경우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말을 입 밖으로 자주 내뱉는 사람일수록 똑같은 말을 계속 습관처럼 되풀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사람은 실제로 죽는 것 보다는 사는 걸 더더욱 선호한다. 더구나 사는 것은 선(), 죽는 것은 악(), 이렇게 아주 똑 부러지게 선언하듯 단정해 놓고서도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마음에 없는 소리를 발한다. 다시 말해서 생명은 선이고, 죽음은 악이라고 단정한 자신의 판단을 조금도 의심치 않는다.

과연 그의 판단처럼 생명은 선()이고, 죽음은 악()일까? 죽음은 누구에게나 애당초 좋지 않은 것으로, 마치 상식처럼 자리 매김 돼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누구도 선행이나 악행을 범하지 않았을 때에 하나님께서 죄와는 상관없던 청정지역인 에덴동산에서 첫 사람에게 죽음을 경고하셨던 사실을 모르는 척 한다. 그 경고로 내리신 죽음은 흠 없고 순전한 생명을 향한 것이었기에 애당초 죽음은 좋지 않은 것, 곧 악이라고 선언하신 것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만약 생명과 죽음을 선과 악으로 구분해서 고착시켜버린다면 죽음을 선언하시고, 죽게 하신 하나님은 선인가, 악인가, 묻고 싶지 않은가? 에덴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범한 첫 사람을 하나님과 단절시켜 죽음에 처하시고, 에덴의 동편으로 쫓아내셨는데, 그래서 모든 인류를 죽음에 몰아 넣으셨는데, 하나님께서 진정 악을 행하신 것일까? 만약 죄지은 인간을 그대로 두시면, 죄의 몸으로 영원히 사는 것이 과연 선()일 수 있을까? 아무리 무병장수해도 그것이 선일 수 없기에 인류의 조상들의 평균 9백년을 누리고서도 반드시 죽었다는 것은 오래 수명을 살았다고 해서 그것이 선()일 수는 없다는 뜻이다. 더구나 우리의 죄를 속량하시려고, 겟세마네서 피땀 흘린 아들의 기도조차 외면하시고, 그리스도의 죽음을 그대로 용납하셨다. 아예 처음부터 죽게 하시려고 사람의 몸을 입혀서 인자(人子)로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그 뜻을 이루셨다. 그 아들의 죽음이 인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선하고 의로운 뜻이다. 만약 그리스도의 죽음도 악이라면 하나님께선 악을 통해서 선을 이루시면 괜찮다는 것인가? 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죽인 자들은 하나님께 죄지은 자로 그리스도를 정죄하고 그를 십자가에 매달아 죽게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선 약속하신 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리셨다. 아마도 선으로 악을 이긴 케이스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도 많을 터.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그것이 죽음이든, 죽음의 자리에서 주검을 일으켜 부활시키시든 모두가 선()이다.


하나님은 생명의 주인, 아니 생명 자체이기에 그 생명에서 벗어나면, 생명의 주 하나님과 단절돼 모든 생명체는 죽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로 생명질서 속에 있으면 영원히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하나님의 선한 뜻이다. 하나님께선 생명의 본체이시기에 누가 죽게 되든지, 살게 되든지, 생명과 죽음과 관련된 하나님의 그 어떤 판단도 모두가 선이다. 더구나 사람의 선악 판단에 하나님 자신을 맡기신 적이 결코 없으시니, 하나님께서 하신 그 어떤 일에도 가타부타 선악을 적용시킬 수가 없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는 처음부터 오늘까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허락하신 적이 없으시다. 물론 선악과를 따먹었으니 불순종으로 타락한 자로서 자신의 죄로 인해 터득한 지식이니 하나님의 선악의 지식과 동일할 수가 없다. 창조주 하나님의 지식과 피조물인 인간, 더구나 타락한 죄인으로 취득한 인간의 지식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지식과 동일할 수도, 견줄 수도 없다. 하나님의 지식은 절대 진리, 절대 선이다. 누구의 비교판단도 용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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