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게시판
HOME > 나눔터 > 나눔 게시판
짧은 글(291): 원형을 잃어버린 인간(1)
한 마디로 말해서 지음 받은 인간은 지음 받은 최초 완전한 인간으로서의 원형을 에덴에서 잃었다. 인간이 원형을 잃었다는 말의 뜻이 무엇인가? 내적 인간의 핵심 중의 핵심인 영(靈)에 깊숙이 깃들어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잃었다는 뜻이다. 인간의 인간됨은 다른 생물들의 ‘그 종류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는데 에덴에서 사람 노릇 하면서 얼마 동안 살다가 거기서 하나님의 형상을 잃으면서 사람이 다른 생물들처럼 ‘그 종류대로’ 지음 받은 것들 중의 어느 하나가 돼버리고 만 것이다. 이것이 원형을 잃었다는 말의 뜻이다.
인간은 애당초 완전한 원형을 지닌 자로 지음 받았기에 소위 진화론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자로서 완전한 존재였다. 태어난 자, 곧 어린아이로 시작한 삶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라는 청년 부부로 시작된 삶이었기에 진화가 필요치 않은 완전한 존재로 삶을 시작했다.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바로 그 순간, 인간은 곧바로 자신의 원형을 잃고 ‘그 종류대로’ 지음 받은 다른 생물들 중의 하나처럼 돼버린 것. 이것이 사람의 계속되는 타락의 원인이다. 인간은 완전에서 원형을 잃으면 계속되는 타락이 있을 뿐, 애당초 진화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인간의 타락과 더불어 인간이 발을 딛고 살아가는 땅이 타락했고, 에덴에서 원형을 잃고 에덴의 동편으로 쫓겨난 것일 뿐, 에덴의 동편에서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시간 속에서 인간이 변하거나 퇴화되거나 타락한 것이 아니다. 사람과는 달리 ‘그 종류대로’ 지음 받은 모든 것들은 동물이나 식물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알을 까거나 많은 새끼를 한꺼번에 많이 낳거나 제한 없이 많은 자손들을 번식하며 살아가는 생물들을 얼마든지 주변에서 볼 수가 있다. ‘그 종류대로’ 지음 받은 모든 것들은 다른 생물들에 의해서 의지적인 제한을 받지 않는다.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건 동물들의 몸이나 식물들의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사람들과는 달리 자체적으로 스스로 고칠 수가 없다.
나는 어제 오늘 이틀간 어미 오리가 새끼 세 마리를 데리고 다니는 걸 보았다. 그중 한 마리가 오른 발을 다쳐 걷는 게 불편해서 절룩거리며 힘들게 어미와 다른 새끼들을 따라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 스스로 병원이나 의사가 없기 때문에 자연 치유가 되지 않는 한 불구는 영구적이다. 그리고 ‘그 종류대로의’ 모든 동식물들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음식의 재료가 될 만큼 모든 생물들의 운명은 사람들의 손에 달려있는 걸 보게 된다.
결국 사람이 지음 받았을 때의 원형을 잃고 ‘그 종류대로’ 지음 받은 것들 중의 하나가 되면 사람도 거짓된 사람의 손에 자기 운명이 맡겨지면서 자유도 잃고 핍박을 받으면서 마치 다른 동물들 중의 하나처럼 억압 속에서 종처럼 취급받기도 하고, 한 번의 전쟁으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게 되지만, 전쟁을 없애고, 평화를 안겨주는 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결국 사람이 달걀 하나, 닭 한 마리, 돼지나 소의 운명처럼 돼버리는 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결국 ‘그 종류대로’ 태어나 살게 되는 이런 동식물들은 사람을 위해서 희생을 감수하게 돼 있다. 에덴에서 아담과 하와를 위해서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을 때 희생된 동물은 사람과는 다른 ‘그 종류대로’ 지음 받은 존재였기에 사람을 위해서 희생되어도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
노아 홍수 이후엔 동물이 사람의 먹거리가 되도록 허락하신 것도 그것들을 지으신 하나님의 깊은 배려의 덕분 때문이었다. 만약 동식물을 사람들의 삶을 위한 머거리로 허락지 않으셨다면, 사람들의 삶의 터전마저 동식물들에게 모두 내주고 말았을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자연세계에 한계를 허락하신 것도 사람들로 하여금 ‘그 종류대로’에서 벗어나 하나님께로 돌아와 원형을 되찾아 주시려는 특별한 은혜 때문이었다. 인간이 하나님의 원형을 회복하고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이룰 수 있기 위해선 각자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탐심을 다스려야 한다. 탐심에서 비교급과 최상급이 나오고, 수퍼 최상급을 향한 끊임없는 목마름 때문에 원형을 회복하기 힘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