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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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지진이 났습니다. 제법 큰 지진이었다는데, 사망자가 없어 다행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모양입니다. 시시각각 여러 매체들의 소식을 보고 들으며, 멀리 떨어져 사는 목사로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고통당하는 사람들입니다. 사상자의 수가 많든 적든, 당사자들에게는 자신의 고통이요, 가족의 죽음입니다. ‘이웃사랑’과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말씀 생각할 때, 어떤 형편에서든지 우리는 당사자의 마음으로 사건, 현상을 봐야 하겠습니다. 아이가 잘못해서 넘어졌거나, 누가 실수로 유리를 깨뜨렸으면 잘못과 실수를 책망하기 보다 먼저 그 아이 그 사람이 괜찮은지를 묻고 돌아보는 것, 상식중의 상식입니다. 자동차 사고가 났으면 누구의 잘못인가는 나중이고, 누가 피해보상을 할 것인가도 나중입니다. 조금 다쳤는데도 꼼짝 못하게 묶어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치료하고 보고, 살려놓고 보자는 것입니다. 응급실에 누가 들어오면 돈을 낼 수 있는 형편인지 묻지 않습니다. 먼저 치료하고 먼저 살려냅니다. 저는 이 정신이 참 좋습니다. 우리도 고통 당하는 사람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신앙이나 하나님의 뜻이라는 명분으로 상처 위에 더 상처를 내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나와 내 가족이 고통과 희생의 당사자인것처럼 접근하면 좋겠습니다.
다음 생각은 지구가 많이 아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기적이어서 자기만 알고 삽니다. 그래도 신앙과 교육을 통해 다른사람들들과 함께 사는 [공존,상생]을 조금이나마 배웠습니다. 세계가 하나의 공동체라는 인식으로, 각 나라와 대륙이 협력하자는 뜻도 세웠습니다. 하지만, 아직 서로를 자신처럼 돌보기보다 내 이익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하니 다각도의 불균형이 많아집니다. 그 결과의 불이익을 온 몸으로 받고 있는 것이 하나님 창조하여 우리가 살도록 주신 지구입니다. 인간 편리를 위해 이뤄진 많은 산업발달의 노력은 지구를 병들게 하기에 충분하였고, 이른바 ‘피조물의 신음’이 한층 깊어져가고 있습니다. 각종 공해, 유해쓰레기, 오존층 파괴, 무분별한 개발, 인위적인 지형변경 등 다양한 이유로 지구는 병들었으며, 그 병의 결과를 우리가 다시 겪습니다. 물론 지진이나 화산 등은 오래전부터 있어온 지층의 자연적인 활동의 결과라고는 하지만, 곳곳에서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지구가 많이 아프다는 것과 이제는 우리가 지구를 치료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습니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작든 크든 주변에서 일이 일어나면, 자기를 돌아보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을 살피는 관점으로 삼거나, 정죄의 지랫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더욱 더 깨어사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평소 훈련받은 사람들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지진이 흔치 않는 곳에서 지진 대피 훈련을 받은 아이들이 질서있게 잘 대피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평소훈련, 일상신앙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이기심이 얼마나 강한지도 새삼 보았습니다. 일이 발생하면서 하나된 마음들이 복구와 해결의 과정에서 쉽게 나눠지곤 합니다. 하나되게 하신 것을 지키는 것 또한 성도의 사명입니다. 자연재해든, 인공재해든 가능한 큰 어려움들이 없으면 좋겠습니다.그러나 혹시라도 주변에 작고큰 일들이 일어나면, 오늘 글을 한번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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