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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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이라는 중고물건 장터가 있습니다. 궁금한 내용이 있어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습니다. ‘당신 근처의 당근마켓’이라는 굵은 글씨 아래, ‘중고 거래부터 동네 정보까지, 이웃과 함께 해요. 가깝고 따뜻한 당신의 근처를 만들어요.’ 라는 문장을 보고 이곳이 어떤곳인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이웃끼리 적당하게 싼 가격이나 무료로 주고 받는 곳이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이웃 사회에 정과 신뢰를 쌓아가자는 선한 의도가 담겨있었습니다.
당근마켓에 관심을 둔 이유는 [매너온도]라는 말 때문이었습니다. [매너온도]는 누구에게나 36.5도라는 인간 체온을 기본으로 설정합니다. 그 후 물건을 사고 팔때마다 매너점수(온도)를 매깁니다. 좋은 매너 칭찬과 긍정적인 거래 후기를 받으면 그 사람의 ‘매너온도’가 올라갑니다. 당근마켓에서는 다른 어떤 것보다 서로에 대한 [매너-배려]가 중요하다는 무언의 멧세지인 셈입니다. 거래를 하면 그 사람의 ‘매너온도’가 상향 혹은 하향 조정됩니다. 우버를 비롯한 여러 기업과 기관들의 서비스 평가와 비슷하지만, 당근마켓은 작은 [매너]에 초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새 돈을 뽑아 봉투에 넣어 왔답니다. 매너온도가 올라갑니다. 돈 봉투에 고맙다는 짧은 인사 글귀를 적는 사람, 정한 시간보다 일찍 나와 기다려주는 사람, 손수 만든 쿠기를 지퍼백에 넣어 건네는 사람, 좋은 물건 고맙다는 후기를 먼저 남기는 사람도 매너온도가 올라갑니다. 그런가 하면, 36.5도 보다 낮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상대를 불쾌하게 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인사 없이 돈과 물건만 바꾸고 가는 사람, 시간 약속을 어기는 사람, 정돈되지 않은 물건, 갑질스러운 말투와 자세, 억지와 퉁명, 비상식적인 주장, 원래 이런 곳 이용 안한다며 자기를 차별화하는 사람 등이 그렇습니다. ‘매너온도’ 99도인 소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단한 분들입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대부분 별것 아니라며 인터뷰를 거절했답니다. 그들에게는 인위적인 일시적 매너가 아니라 생활화된 매너, 그래서 특별하다 느끼지 않는 매너였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차고 넘치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자기 주장의 싸움터가 되곤 하는데, 매너온도를 통해 소중한 물건들의 중고거래와 무료나눔이 이웃 사귐과 힐링의 기회가 되고, 작지만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신뢰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으니 참 좋습니다. 그 중심에 [사람다운 매너]가 있음이 잊지 말아야 할 대목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매너온도]는 당연히 높아야 합니다. [이웃사랑] 실천의 작은 골목에 [사려 깊은 배려] [먼저 생각해주는 매너]가 중요합니다. 신앙인격에서 우러나오는 ‘배려매너’는 인생과 관계에 깊은 맛을 더할 것입니다. 주님 닮았으니 일관성 있게 꾸준한 것이고, 성화의 그릇에 담긴 매너이니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때로 신앙이나 애국, 애교, 애사라는 이름으로 작은 매너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안타깝고 어리석은 일입니다. 코로나, 인터넷, 정치담화, 카톡, 회의, 목장 등 우리들의 현 사회 상황 속에서 성도의 매너는 더욱 빛나야 하며, 더욱 따뜻해야 합니다. 당신의 매너온도는 몇도입니까? 자신의 매너온도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작은 배려가 큰 감동을 주며, 작은 매너가 마음을 크게 움직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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