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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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응답하라1988’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짙은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지나간 날들의 소소한 행복을 생각하게 만들어준 가족 드라마였습니다. 그 후 각 분야에서 ‘응답하라’를 소재로 많은 패러디가 나왔었습니다. 지나간 드라마는 못 보았지만, 오늘은 제가 그 표현을 빌려왔습니다.
지난 해 3월부터 우리는 이른바 ‘코로나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1년 동안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하는 느낌입니다. 오래되면 익숙해지는 법, 마스크,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은 이제 어느 정도 생활화 되었습니다. 백신도 나왔고 몇몇 교우들을 비롯해 국가의 접종이 진행 중에 있으니 머지않아 끝이 보일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끝이라는 것이 코로나가 완전하게 없어지기 보다는 오히려 코로나를 다스리며 코로나와 함께 사는 세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기와 함께 살고, 엘러지와 함께 사는 것처럼,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던 코로나와 그냥 함께 사는 것입니다.
[응답하라2020!]은 오래된 날에 대한 향수가 아닙니다. 오늘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만나지 못하고, 소식도 듣지 못한 우리 그레이스 가족들을 향한 ‘사랑의 손짓’입니다.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많이 보고싶습니다. 목소리라도 듣고 싶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부릅니다. 응답하라고 부탁합니다. 사람들 만나는 직업 때문에 오랫동안 자가 격리하시는 분, 아이들이 어려서 보호하느라 집에만 계시는 분, 연세 들어서 꼼짝하지 않고 들어 앉아 계시는 분, 지병이 있어서 더욱 더 조심하시는 분, 불안감이 크게 밀려와 두문불출 하시는 분 등 이런저런 이유로 집에 계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쩌다 연락이 되는 분들께 ‘뵌 지 오랩니다.’ 인사 드리면, ‘저는 매주 목사님 뵙는데요.’ 하며 방긋 웃으십니다. 곱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코로나 이후, 한번도 [저]를 뵙지 못하고, 소식도 나누지 못하신 교우들에게 부탁합니다. 한 마디만 해주십시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집에서 예배 드리고 있어요.’ ‘곧 뵙겠습니다.’ ‘코로나 끝나고 뵙겠습니다.’ 어떤 말이라도 좋습니다. 제 개인 카톡에 남겨도 좋고, 이멜을 보내셔도 좋습니다.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보내셔도 좋습니다. 쪽지라도 하나 남기거나 인편으로 안부를 전해주셔도 좋습니다. 부부가 한 몸이지만 이런 때는 각자 응답해주세요. 어떻게든 건재하심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일 행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며, 교회의 3.0시대를 여는이 때에, 우리 모두 손에 손을 잡고 ‘아자아자!’ 하는 마음으로 출발합시다.
시카고의 봄은 다소 늦습니다. 10인치 가까이 내린 눈과 영하 6도로 떨어진 오늘 날씨를 생각하면 더 늦어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3월은 꽃피는 춘삼월입니다. 동토를 뚫고 나오는 생명의강인함은 성도의 신앙을 대변해 줍니다. 함께 일어서고 함께 달려가기 위해 두드리는 [응답하라 2020]에, 담임선생님이 [출석] 부른다 생각하시고, 2월이 가기 전 대답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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