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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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돌아보면서 두 가지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곳 글 터의 제목이 [원목사의 함께 목회하는 이야기]입니다. [원목사]란 누가 썼다고 밝히는 것입니다. 말과 글에는 책임이 뒤따르니, 누가 이야기했으며, 누가 글을 썼다고 알리는 것은 예의입니다. [함께 목회하는]이란 우리가 모두 함께 목회하자는 뜻인데, 우리 교회가 지닌 중요한 가치이자 덕목입니다. 모두 있는 자리에서 자기의 목회 몫을 감당하고, 큰 질서 속에 서로를 돕고 서로를 세우는 중에 함께 목회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현대가 자꾸 나눠지는 개인주의 개체주의 시대라는 것을 기억할 때, 나이, 세대, 성별, 직분이함께 어울러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 나가자는 뜻입니다. [이야기]라는 것은 글을 편하게 쓰겠다는 의미입니다. 신학 논문이나 설교 강론이 아니고, 때로 서간이나 수필 같고, 때로 시나 노래 같으며, 격식 없이 이웃집 사람과 나누는 대화 같다는 뜻입니다. 오늘이 770번째인 것을 보니 그간 별별 이야기를 다 한 것 같습니다. 이 곳에 글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 간혹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읽으시는지? 같은 생각 같은 느낌이셨는지? 글에 담은 부탁을 따라 주시는지? 가끔 피를 토하는 간절함이 들어있는 글이 있는데 그걸 아시는지? 에둘러 돌려 이야기하면 깨달으시는지? 글에 담긴 눈물과 웃음, 간절함과 답답함 등을 함께 느끼시는지?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쓴 사람과 읽는 사람이 다르니 ‘해석’도 다양한 법이긴 하지만, 그래도 작은글을 통해 교회인 서로에게 [함께 물 주는 마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른 해와 달랐던 금년의 키워드는 역시 [코로나COVID]입니다. 처음 겪는 상황에 하나님의 안보와 지혜를 구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코로나와 관련하여 당회와 사역자회에서 논의하고 진행한 일들이 적지 않으며, 교우들에게 발표, 송달, 게시한 문서가 오십 페이지를 훌쩍 넘었습니다. 함목코너만 해도 주제, 소재에 등장한 코로나는 전체 삼분의 일이 넘습니다. 예배 중 구두 광고나 부탁으로 드린 말씀까지 합하면 ‘코로나’를 입에 달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 차원에서 금년을 크게 두 시기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우리 [현실]이 된 첫번째 시기(2월-6월)입니다. 이 때는 방역과 신앙적 대처의 계몽, 어려운 때의 교회생활 신앙생활 안내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두번째는 4부로 분산해 예배가 재개된 6월 21 이후로 이때는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이 된 시기였습니다. 우리는 개인과 교회 차원에서 예배와 방역을 동시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일상을 살아왔습니다. 두려움은 조금 사라졌으나 불편함이 늘었던 시기입니다. 백신이 나왔으나깊은 겨울로 들어간 지금은 어쩌면 곧 끝날 것이라는 새로운 [기대]의 단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가 더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여러가지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당회는 그때 그때마다 1, 주 정부 지도, 2, 주변 현실, 3, 목회적 판단이라는 세가지 렌즈를 통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한해 동안 이 일에 수고한 당회원 장로님들을 특별히 격려하고 응원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교회를 담임하며개개인의 신앙지도를 하는 목사 입장에서, 코로나에 걸리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코로나가 신앙에걸림돌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코로나가 형제자매들 마음을 나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얼마전 코로나에 걸렸던 어느 분이, 자기를 바라보는 교우들의 눈빛과 거리감이 마음 힘들게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많이 미안했습니다. 코로나가 다양한 면에서 우리를 성숙하게 이끌어가고 있지만,어서 속히 코로나에서 자유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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