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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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이 땅에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는 구호가 있었습니다. 이 말이 얼마나 좋았던지오랫동안 개인 기도제목이 되었습니다. 이 구호를 따라 헌신한 젊은이들이 한국 교회에 끼친 영향은대단했습니다. 교회사가들이 한국 교회의 전성기라고 평가하는 1970년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교회마다 대학마다 피 끓는 젊은이들이 민족복음화에 앞장섰습니다. 대규모의 국가적 전도집회가 이어졌을 뿐 아니라, 산골 구석구석에 교회가 세워진 시기이기도 합니다. 신기하게도 이 시기는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때이기도 하니, 젊은이들에 의하여 교회와 국가의 기초가 든든히 세워진 셈입니다.[예수의 계절]이라는 말은, 대강절에 시작되는 교회력 초기, 성탄절이 있는 12월에 사용되지만, 자주사용되는 표현이다 보니 때로 무심코 지나가기도 합니다. 부활절보다 성탄절에 자주 사용되는 것을보아,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를 염두에 둔 말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예수의 계절]은말 그대로 예수님이 오시는 계절이며, 예수님을 맞아들이는 계절이자, 예수님 오심을 기뻐 축하하는계절입니다. 오시는 것이야 이미 이 천년 전에 이뤄진 일이니 더 이상 우리가 할 일은 없습니다. 메시야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 죄인들에게 오셨으니 기뻐 환영하며 맞아들이는 일이야말로 해를거듭하며 지속될 우리의 일입니다. 탄생은 역사상 한 번이지만, 기쁨은 영원합니다!
2020년 [예수의 계절]은 한산하다못해 외로울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태풍 때문에 텅빈 피서철의 해수욕장 같으며, 태풍이 지난 뒤 거둘 것 없는 가을 들판같은 기분입니다. 코로나가 가져온 불안감은 [예수의 계절]마져 개장휴업처럼 만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잘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크리스마스가샤핑, 파티, 여행 씨즌으로 전락하던 것이 내내 맘에 걸렸었는데, 오히려 차분하게 주님 오심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주님 오심을 축하하고자 함께 모이는 것 까지 어려우니 참으로 아쉬운 일이며, 년중 가장 밝게 불이 켜 있고 가장 분주하게 드나들 교회들이 고요하기만 하니 또한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구세주 오신 기쁨을 만방에 널리 선포하고, 주님 믿은 감격을 힘껏 찬양해야 하는데, 다들 집에 들어앉아 유튜브를 볼 상황이 되었습니다.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무엇이라도 해보자고 20일 오후 3시에 영상으로 ‘성탄축하잔치’를 열지만, 그것이 다는 아닙니다. 혼자 혹은 가족끼리 모여 주님 탄생을 축하하고 선포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땅에 주신 평화 사람들 사이에 주신 화목을 실제적으로 회복하고, 하늘에 올려드려야 할 하나님 영광을 다시 돌려드릴 수 있는기회로 삼읍시다. 옛 젊은이들이 이 땅에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기를 바라던 그 마음으로, 가정,지역, 민족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며, 각 개인과 가정마다 ‘성탄기도회’를 열어도 좋을 것입니다. 여러 모양으로 시대를 이겨내며 주님을 맞이하시는 모든 교우 가정마다, 어린아이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께서 친히 임재해주시기 바랍니다. ….. 코로나가 한창인 지금, 들에서 양떼를 지키던 목자들을 예수경배를 생각하며, 새벽송이라도 돌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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