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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삶과 생각 모닥불 앞에서 떠오르는 낱말들 11

 

1. 삶과 쉼의 이어가기

삶은 항상 쉼과 이어지게 마련이다. 시계가 쉴 시간을 알려주기도 하고, 피곤한 몸, 아픈 몸 여러 지체가 쑤시고 아파하면 그때가 바로 쉴 때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되기도 한다. 쉼이 없으면 어찌 될까? 건강하다고 쉼이 없어도 괜찮은 것이 아니고, 쉬지 않고 더더욱 열심히 일한다면, 소기의 부를 이룩할 수 있다고 해도 쉼을 포기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쉼은 다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쉬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짧은 문장의 글을 쓰더라도 글이 끝나면 반드시 마침표를 찍어야 하듯이 하나님께선 창조를 끝내신 바로 다음 날 엿새 날에 지음 받은 첫 사람, 아담은 하나님께서 창조를 마치신 일곱 째 날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그에게 안식을 주신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도 아담과 함께 쉬시고 싶으셨던 것일까?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물의 사이가 과연 함께 쉬어야 하는 존재라는 말일까? 그렇다. 종은 주인이 쉬지 않으면 쉴 수 없는 존재이다. 주인이 밭에서 계속 일하면서 종에게 너는 집에 들어가서 쉬어라고 말한다고 종이 감사합니다.’ 한 마디 남기고, 그저 고개 한 번, 끄떡한 다음에 주인 혼자서 일하도록 놔두고 일터를 떠나 집에 들어가, 쉴 수 있겠는가?

결국 창조주 하나님께선 아담에게 쉼을 주시고 싶으셨던 것이다. 하나님의 안식은 곧 지음 받은 피조물들에게 허락된 쉼, 곧 하나님의 자유와 은총을 누리는 쉼이다.

쉼은 은혜로 받은 자유이다. 주님으로부터 허락받은 자의 쉼은 자유를 누리는 복된 쉼이다. 실제로 쉼은 온전히 하나님의 소유이다. 창조의 엿새 동안 쉬임 없이 일하셨기 때문만은 아니다. 하나님께 쉼이 없다면, 피조물 어느 것도 쉼을 누릴 수 없다. 그래서 네 번째 계명에 여호와 하나님의 안식일이라고 못 박아 놓으셨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유를 누리는 날로 받아들여야 한다. 내 마음대로의 쉼이 아니다. 하나님의 쉼과의 동행이요 동참이다.

어린아이가 공원에 가서도 엄마나 아빠가 옆에 있는 가운데 뛰어논다. 그네를 타도, 미끄럼틀을 타거나 놀아도 부모의 자유가 어린아이를 감싸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안식을 주신 더 큰 뜻이 있다면, 탐욕에 잡히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란 생각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탐욕에 잡히면 하나님의 안식, 곧 하나님께서 자유인으로서 누리며 살게 하시려고 주신 자유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탐욕에 붙들리면 결국 하나님의 종의 자유를 잃는다는 뜻이다. 탐욕에 붙들리면 탐욕의 종이 된다는 건 무슨 뜻인가?

 

자유를 잃는 것 자체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생명을 잃게 되는 무서운 죄이다. 탐욕이 곧 죄가 되는 원리와 같다. 탐욕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가? 하나님의 주인 되심에서 벗어나 스스로 주인 노릇 하려는 행위가 탐욕이다. 첫 사람 아담부터 시작된 죄이고, 그의 후손인 인간 모두의 떨쳐버리기 힘든 죄이다. 심지어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무서운 죄이다. 모닥불이 수명을 다해 꺼지더라도 잠자리로 들어가는 것조차 거절할 만큼 탐욕의 불꽃은 마음속에서 계속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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