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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수필 3   시간의 흐름과 생명살이의 관계를 생각하며 <2>

 

모든 피조물의 늙음은 시간 속, 곧 밤과 낮의 조화 속에서 얻는 삶의 필수적인 한 부분이다. 늙음은 젊음의 연장 선상에 있고, 젊음은 늙음의 뿌리이기도 하다. 젊음은 늙음을 경험치 못해 모르는 면이 있을 수 있지만, 대신 늙음은 젊음의 의미를 알고 추억으로 지니고 산다. 젊음은 늙음을 알지 못하면서 배척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리석음을 깨닫는 젊음도 있고, 그렇지 못하는 젊음이 있는 것도 가시적 현실이다. 시간 속에서 어둠과 밝음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인지 모른다.

늙음은 여린 싹의 어린 시절을 지나왔고, 꽃도 피워보았고, 씨앗을 맺어 풍성함도 누려보았지만, 젊음의 지금은 잎의 시기이거나 꽃을 피우려고 기다리는 시간일 수도 있지만, 잎이든 꽃이든 그 결과가 열매이고, 하지만, 늙음은 다양한 열매를 맺어 또 땅의 이곳저곳에 뿌려준 풍성함을 경험한 세대라는 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인류 역사 가운데서 창세기 5장에 등장한 장수한 사람들의 족보는 그들이 무엇을 이루었는지는 자세히 밝혀진 바 없지만, 그들의 마지막이 늙음이요, 마지막이었다고 해도 그들의 존재가 바로 오늘의 인류를 지구상에서 존재케 한 위대한 힘으로 흘러넘쳤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 들어야 한다. 무엇이든 생명체는 시간 속에서 자람이 있고, 꽃을 피우고, 이어서 열매가 맺힐 때가 있고, 거기서 또한 쇠함이 있고, 늙음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다. 그러면서도 씨앗이나 열매 가운데 자신과 같은 종류의 생명을 남겨 두기도 하고, 뿌리 식물들은 뿌리에 생명을 묻어두었다가 여건이 맞는 곳에서 때를 만나면, 거기서 자신의 생명살이를 시작하기 마련이다. 생명을 지닌 피조물들은 무엇이든 시간의 흐름을 따라 살아가지만, 동시에 시간 속에서 쇠하여 늙고 죽음을 맞아 피조물의 원래의 형태를 잃게 되기도 하지만, 허물을 벗어 새로운 모습을 지니는 생물들에서 늙음이 또 다른 변화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늙음을 일컬어 내 나름대로 시간의 선물이라 말하는 것은 시간 속에서 살아있는 생물은 모두 살아가는 과정이 진행형이기 때문에 그 가운데서 생명살이의 성숙도 있지만, 한 편으론 죽음에 가까워지는 늙음도 있게 마련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인류 조상들의 늙음이 1000년에 가까웠던 사실을 보면서 늙음이 죽음의 과정이 아니라, 영생에 이르는 과정임을 알도록 장수케 하신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5).

 

하나님의 첫 피조물이 빛이지만, 빛으로 어둠을 나눠 조성된 것이 밤과 낮이고, 그것이 첫 피조물인 시간의 하루이다. 하루가 또 다른 하루로 흘러간다. 지나가는 시간이 계속되고, 다가오는 시간과 만나지만, 그것이 시간의 흐름이다. 특히 인간을 말하는 경우 그들이 죽음이 무엇인지 알기도 전에 창조주 하나님께서 죽음을 미리 말씀하셨을 적에 그것은 영적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과 단절되는 영적인 죽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영(Spirit)은 원래 영원한 것이기에 죽음과는 관계가 없지만,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로 인해 영적 죽음을 맞게 되면, 인간의 육체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성장에 이어 늙음과 맞닿는다. 쇠퇴와 늙음이 생명 기관의 여러 기능을 퇴화시키면서 육체가 죽음을 맞는다. 이것이 곧 수명의 한계점이요, 자연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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