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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501): 하나님과 사람, 말과 생각의 차이 (2)
1. 믿음에 관한 오해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한다.’는 선언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인간의 기재가 곧 믿음이란 선언이다. 믿음은 결국 하나님을 받아들이는 유일한 기재라는 뜻이다. 영적 존재이신 하나님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결국 영적 믿음이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건 친히 지으신 인간이 하나님을 알고 받아들이시길 바라신다.
믿음은 우리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기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만드시고 이루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 혹은 영적 태도를 말한다. 나 개인의 믿음이 나의 소원을 이룬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신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이다. 내 믿음 때문에 병이 나은 것이 아니고, 내 소원이 이뤄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로 인해 이뤄진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기재가 곧 믿음이다.
엄마 품에 안겨서 엄마의 젖을 빠는 아기가 믿음으로 젖을 빨아 배가 부른 것이 아니라, 이미 엄마가 간직하고 있는 젖을 빨아 자기 배를 채운 것이다. 아기가 믿음으로 젖을 만들어 먹는 것이 아니다. 엄마에게 젖이 있는 것을 알아도 아기의 입이 아파서 빨지 못하면, 엄마의 젖이 아기의 젖이 될 수 없다. 엄마의 젖은 완전해도 아기의 아픔 때문에 젖을 빨지 못한다고 해서 아기가 엄마의 젖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2. 하나님의 말씀과 행위
하나님의 말씀과 행위를 인간의 말과 행위의 상대적 개념으로 생각하는 건 잘못을 범하는 일이다. 이런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사건의 현장이 어디일까?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마치 사람의 말의 상대적 개념으로 알고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의 도덕적 행위 규범처럼 사용하는 현장에서 가장 두두러지게 나타난다. 하나님의 선을 인간 행위의 선과 동일시해서 도덕적 교훈으로 만들어 가르쳐 행하게 만드는 것이 잘못임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한 진리이지만, 타락한 인간은 누구든 자기 말과 행위로 진리를 만들어낼 수가 없다. 혹시 인간이 말로 진리를 만들어낸다고 해도 행위로 자기가 만든 진리를 행위에 옮길 수 없다. 물론 타락한 인간이 진리를 만들어낸다는 건 사리에도 맞지 않고, 진리를 만들어내려고 애쓰는 것 자체가 헛일이다.
주님께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선언하신 이상, 다른 피조물인 어느 무엇도, 어느 누구도 주님과 동일하게, ‘나는 길, 진리, 생명이다,’라고 말할 수 없고, 그런 신분의 인간이 될 수 없다. 주님이 가시는 길은 영원한 길이고, 하나밖에 없는 영원한 진리이고, 결국 영원한 생명에 이르지만, 인간의 어느 말 한 마디도 길이 되고, 진리가 되고 생명에 이르게 할 수는 없다.
주님께선 죽음의 길을 따라 갈릴리에서 일부로 예루살렘으로 가셔서 십자가를 지셨지만, 그 길은 결국은 우리 죄인들을 살리는 생명이었다. 주님의 언어가 바로 행위요, 진리요, 생명이다.
3, 가을 풀과 화려한 단풍
가을의 화려한 울긋불긋한 색깔의 단풍을 보며, 가을의 아름다움과 풍성함을 단풍나무나 참나무나 혹은 꽃처럼 아름다운 색깔의 나뭇잎만 찬양하지만, 풀잎도 그냥 시들어버린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자신의 색깔, 자기만의 열심히 살아온 제 모습 속에 소담스럽게 담긴 씨앗의 풍성함이라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