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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79): 세상 읽기의 기초
참말과 거짓말이 아니라, 거짓말과 더 큰 거짓말
장소와 때와 상관없이 하나의 예외조차 용납하지 않는 것, 하나가 있으니 그것은 언제든 참말은 참말이고, 거짓말을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참말과 거짓말이 장소나 시대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더구나 참말과 거짓말은 서로 비교할 수 있는 상대적 어휘나 행동이 아니라는 건 지음을 받은 사람이 에덴에서 거주할 때부터 시작되었다.
물론 세상의 언어로는 얼마든지 비교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검은 거짓말이나 하얀 거짓말을 만들어내면서도 자신의 말은 언제나 참말인 양 옳다고 우기기도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참말과 거짓말은 결코 비교의 대상일 수가 없다. 참말과 거짓말은 그 근원이 다르기에 상대적 비교가 불가능하다. 참말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그 근원이고, 거짓말은 하늘에서 쫓겨난 사탄으로부터 시작된 그의 언행을 수시로 따르는 것이 거짓말이다. 하나님과 단절된 후에 자신이 주인이 되어 살아가기 때문에 인간의 모든 언행이 모두 거짓말이라도 자기가 주인처럼 주인 행세를 하다보면, 그의 언행은 언제든 옳거나 참말이 되어버린다.
인간은 누구라도 자신이 주인이 되어 스스로 계산된 언행은 모두 거짓에서 출발한다. 특히 정치와 관련된 사람들의 언행을 보면 정치인들의 말에 사람들이 갈기갈기 나누어진 것을 보게 된다. 어느 한 편은 진실이고, 다른 한 편은 거짓이 아니라, 양측이 모두 거짓말인데 사람들은 자신이 골라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투표하고, 그것으로 어떤 이익을 보려고 한다. 정치에 어떤 진실이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크고 작은 거짓에 속고 살아가는 어리석음이다.
거짓말은 누구의 거짓말이든 하나님과의 동거동락(同居同樂)이 불가능하기에 천사가 하나님에게서 쫓겨나서 하나님께서 지으신 사람을 찾아 에덴에 이른 것이고, 에덴에서부터 사람은 하나님의 참말을 떠나서 사탄의 거짓말을 자기 삶의 수단으로 삼아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이 사탄의 형상을 닮아서 거짓말을 자신의 보호막으로 삼아 진리와 대항하며 살아오게 된 것이다. 그 때부터 사람은 거짓말의 지배 하에서 거짓말을 삶의 수단으로 삼아 살게 되었다는 뜻이다.
오늘의 한국사회를 바라보아도 참말과 거짓말의 대결장이 아니라, 거짓말과 더 큰 거짓말의 대결장이 돼버렸다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 없다. 누가 더 거짓말의 빨간 색깔이 더욱 진한가, 덜 진한가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누가 거짓말이라고 말하면 거짓말이 아니라고 해명하는 말조차 거짓말인 것을 볼 수가 있다. 하기야 누가 참과 거짓을 가릴 줄 안다고 해서 세상에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도 잊지 않아야 한다. 참과 거짓을 가릴 줄 안다고 해도 도덕적 성장과는 별개인 인간 개개인의 주인 행세이기 때문에 결국 그의 가치관이 결정하는 것이니 누가 결정하든 인간 개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고, 그의 가치관에 따른 것이니 그의 판단과 가치관이 결코 참일 수가 없는 판국에 그에게서 어떻게 참된 것이 나올 수가 있겠는가?
사람에게선 선이 나올 수 없기에 하나님의 선에 초점을 두고 금하신 것이다. 선악의 주인 행세는 곧 죽음이라는 선언이었다. 인간의 선악 판단을 지켜보신 다음에 하나님께서 선악의 지식을 금하신 것이 아니라, 인간이 그 선악의 지식을 알기 전에 죽음의 경고를 덧붙여 미리 금하셨다. 선(善)과 진리의 본체이신 하나님께는 사전 경고나 약속은 있지만, 사후약방문은 그 어디에도 없다. 무언가를 먼저 시행하시거나 연습하신 다음에 무언가를 결정하시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법엔 유예기간이나 연습기간이 있을 수 없다. 전지전능하시고, 영원하신 분에게 사전 연습이 필요하다면, 하나님의 전지전능의 속성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선악의 결정은 인간의 언행에서 나오거나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선의 본체이신 하나님께 순종이 선이고, 불순종은 악이다. 하나님의 선악기준을 깨뜨린 것이 곧 인간의 주인노릇이다. 인간의 주인 노릇에 선이 있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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