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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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에 시작한 목회자칸퍼런스를 마치고 금요일 오후에 돌아왔습니다. 지역목자모임까지 4박 5일의 여정이 조금 길게 느껴질 정도로 몸은 피곤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고, 의미깊은 내용들이었습니다. 본래 큰 밴을 타고 갈 생각이었습니다. 12시간 걸리지만 주최교회를 돕고 싶어서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에 항공편으로 결정하였고, 마침 가까운 곳의 목사님들이 차를 가지고 왔으며 지역 미국교회들까지 버스를 빌려줘서 어렵지않게 이동수단이 마련되었습니다. 어느 미국 목사님은 자기가 손수 4일동안 운전해 주었으며, 어느 미국인 교인은 휴가를 내고 자원봉사까지 해주었습니다. 감동되는 헌신과 섬김이었습니다.
김재필, 김성직 두 목사님과 함께 갔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우리 모두 성경적인 ‘목회정신’을 가다듬는 기회라 생각했기 때문이며, 또한 영어회중들도 이제 가정교회 정신으로 목회의 본질을 재무장하는 시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나아가 부목사로서 교회의 목회방향에 일치해야 하며 그것도 앞장서서 다른 교우들을 이끌어주는 위치라는 생각에서 그랬고, 훗날 어디선가 담임목사로 설 때에 부목사 시절에 익힌 가정교회정신의 목회관을 수립하는데 크게 도움되리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칸퍼런스 중간 중간 두 사람의 얼굴을 보니 모두 유익한 감동으로 차오르는 듯 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여린 자매 한분이 마중을 나왔습니다. 한 손에 서너살 되는 여자아이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에는 칸퍼런스 환영 메모를 들었습니다. 혼자서 이리저리 다니다보니 어른 큰걸음에 끌려다니는 작은 걸음이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체계적이고 있어보였던 다른 지역 칸퍼런스와는 다른 모습의 ‘진한 환영’에 모두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칸퍼런스 내내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여기저기 돌며 사진을 찍기도 했고, 밖에 나와 시간이 되었으니 들어오라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칸퍼런스 내내 교인들을 별로 볼 수 없었습니다. 부엌에 들어가 있는 십여명, 여기저기 서 있는 몇명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오십여명 교인 중 삼분의 일은 VIP, 삼분의 일은 유학생이다보니 나올수 있는 분들이 몇명 안된다 합니다. 그래도 교대로 시간내어 헌신하는 모습, 106명의 목회자손님을 마음 다해 섬기려는 그 사랑이 참으로 따뜻하게 고마웠습니다.
모인 분들은 다양했습니다. 잘 하고 있는 교회, 말아먹은(?) 교회, 큰 교회, 작은 교회, 준비교회, 20년 교회, 1세, 2세, 미국, 캐나나, 멕시코, 과테말라, 일본, 다른 잇슈 등 다양 했습니다. 성격과 성향까지 감안하면 106명은 다 다른 분들입니다. 그러나 [방향]이 같다는 것 때문에 느끼는 동질감은 대단히 컸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목회하겠다는 생각으로 주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교회 세우자는 마음이 같았습니다. 각 교회의 속도와 상황은 달라도 방향과 목적은 같았습니다. 그러기에 만날 때마다 서로 부등켜안고 끝까지 충성하자 격려하며, 헤어질때마다 두 손 굳게 잡고 기도로 교통하자고 손 흔들어 줍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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