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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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세월은 빠르게 간다더니 벌써 100년이 되었습니다. 유관순누나라 부르며 배웠던 우리 민족의 나라사랑, 독립에 대한 의지, 다시는 그런 세월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다짐, 긴 세월 속에 부서지고 깨지며 나눠진 땅, 마음, 사람들 이야기가 100년만큼이나 쌓였습니다. 개신교 선교 100주년, 평양부흥운동 100주년 등 백이라는 숫자를 만나면 각종 행사가 봇물터지듯 하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행사가 끝나도, 행사를 열 때의 초심들이 길게 이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삼일운동 선언서에 서명한 33인이 있습니다. 각 종교 대표인 손병희, 한용운, 이승훈 등 천도교 15인, 불교 2인, 개신교 16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들의 수고와 희생은 고귀합니다. 하지만, 삼일운동의 주체는 어느 특정 종파, 정파, 학파가 아닙니다. 산천리 반도 강산 한민족 모두가 주체였으며, 민족의 자주독립을 염원하는 모두의 만세 운동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적으로 삼일운동 100주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한인회처럼 큰 행사는 없지만, [큰 마음]으로 이 날을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몇가지 생각해봅니다. 첫째, 삼일운동 100주년이 과거를 회상하고, 반복적으로 분노하며, 누군가 공치사하는 일로 지나치지 않아야겠습니다. 오히려 미래를 내다보는 100주년이 되면 좋겠습니다. 흔히 말하는 과거지향보다는 미래지향적인 것이면 좋겠습니다. 둘째, 그러려면, 분명히 반성하고 지나야 합니다. 누가 반성해야 하는가? 모두 입니다. 국가는 국가대로, 정치인들은 정치인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교회는 교회대로, 한국은 한국대로, 일본은 일본대로, 자기를 돌아보고 반성해야 합니다. 원인과 결과가 있으니 더 반성할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 힘을 합하여 다시는 삼일운동이 필요없는 역사를 만들도록 자성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민족의 얼을 잇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시민권 이야기가 아닙니다. 민족 이야기입니다. 민족에는 그 민족만이 간직한 얼이 있습니다. 세계화된 지금 오히려 각국은 자국적인 것을 세계에 드러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우리의 훌륭한 역사와 깃든 얼을 이어주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8일 한국학교에서 실시한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 역사 캠프는 대단히 잘한 일이며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넷째, 민족의 눈물을 넘겨주지 말고 민족의 웃음을 넘겨주면 좋겠습니다. 일제치하, 보리고개, 6.25전쟁, 민족분단 등과 함께 등장한 민족의 언어는 한恨이었습니다. 우리는 다른 나라에 없는 독특한 언어를 세계에 등장시겼습니다. 우리 문화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으며, 민족 이해의 중요한 근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웃음과 희망의 언어가 담긴 언어를 세계에 내어놓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싸이, BTS 등이 유쾌하게 춤추는 나라라는 새로운 기억을 세계에 심어주고 있는데, 사회 문화 정치 전 영역에서도 행복한 미소를 만들어내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불행한 역사에 선을 긋고, 한반도는 통일 한국이 되고, 한국일본중국은 서로를 아껴주고 배려해주는 형제국가로 세워지면 좋겠습니다. 동북아 세 나라가 인류에 공헌하는 새로운 세계사를 만들어 내면 좋겠습니다. 이 모든 것이 주 예수를 믿어 형제자매된 우리가 서로 사랑하라는 새계명 붙잡고, 힘써, 꾸준히, 기도해야 할 일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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