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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15):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의 정체
오늘 우리 교회가 코로나바이러스 제 2단계 대책을 발표한 현 상황을 보면서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정국도 갈수록 위험도가 깊어지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돼 코로나바이러스의 정체성을 한 번 쯤은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땐 신구약을 번갈아가며 마가복음과 레위기와 민수기를 읽고 있을 때였고, 한국의 여행객들이 이스라엘을 방문했다가 그대로 되돌려 보냈다는 뉴스를 들었을 땐, 처음엔 큰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소위 성지순례 길을 가던 여행객들을 가차 없이 그들의 자국으로 되돌려 보내는 이스라엘의 조치를 보면서 왜 그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그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스라엘은 율법에 따른 정결의식 준수는 단순히 코로나바이러스만의 금기조치가 아니라, 모든 부정한 것들과의 차단에 모든 힘을 쏟는다. 단지 정결한 백성들을 만들기 위함이 아니다. 소위 바리새 파 사람들을 만들기 위함이 아니었고, 에세스 파 사람들을 골라내기 위한 수단도 아니었다. 단지 하나님께 속한 백성이라면 육적 영적 정결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걸 알기를 바라는 조치이다. 즉 흠도 티도 없으신 정결의 표본이신 하나님과 더불어 그분 곁에서 살아가야 할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정결이 기본이라는 걸 알기를 바라신 조치였다는 뜻이다.
애당초 사람들의 정결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하나님을 떠난 죄인이 자신의 정결 의식을 통해서 죄가 깨끗하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의 정결하심에 부합될 때만이 영적으로 정결케 된다는 걸 가르치시기 위한 조치였다. 다시 말해서 정결치 않다고 판단되는 사람의 피부병이나 건물에 생기는 곰팡이조차 부정한 것으로 지정해서 정결 의식을 치러서 하나님께 합당한 것으로 판명되면 하나님과 정상적인 자리로 되돌려주실 수가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의식이었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혹은 입는 옷이든 거주하는 집이든 그런 모든 것들이 정결치 못하면, 일단 정결하신 하나님과는 사람이든 물건이든 일단 공동체와 격리시켜서 부정한 것들과 정결한 것이 한 데 섞여 더러워지지 않도록 격리 조치를 취하게 한 것은 요즈음 말로는 사회 거리두기를 시도케 한 것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을 고쳐먹어야 한다. 우리는 깨끗하고 너 혹은 너희는 더러우니 거리를 두라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결하심을 옷 입기 위해서 우리가 서로 정결을 옷 입기를 힘쓰라는 마음으로 무장하라는 것이 정결하신 하나님의 명령이란 뜻이다. 홀이라도 자신은 깨끗한 척 위선의 마음을 품지 말고, 나는 깨끗하니 마음대로 행동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나는 코로나바이러스 사진이 왜 그리 피어나는 빨간 꽃처럼 아름답게 보이는지, 거기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위선을 보았다. 하나님 앞에 위선만큼 정결키 못한 확실한 부정(不淨)은 없다. 우리 각자가 모든 위선을 떨쳐버리고, 하나님 앞에 정결키 못한 자임을 고백하는 신앙적 양심을 잃지 않을 때, 보다 겸손히 남의 아픔을 먼저 생각할 수 있고, 하나님의 정결하심에 누가 되지 않도록 힘쓸 수가 있다. 유대인의 코셔가 바로 부정한 것들과의 나누기로 하나님의 정결을 더럽히지 않겠다는 일종의 영적 회개이다. 우리의 몸이 더럽혀지지 않는데 초점을 두기보다는 영적 정결에 초점을 두는 것이 회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