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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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나 유아세례, 영성체, 견진을 거치며, 고등학교 졸업까지 모태 천주교인으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미국에 건너온 후 불과 1년전 까지도 종교에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는 것을
거부하며 살았습니다. 습관적으로, 또 집안의 분위기 때문에 미성년 내내
천주교 신자로 살았지만, 그 기간 동안 보아온 교회 내의 부조리와 부패는 저를 그 어떤 종교와도 담을 쌓고
살게 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1년 전 쯤 미국에 별다른 연고가 없는 아내와 첫돌이 채 안 된 딸 아이에게 친구들을 만들어 주고 싶은 욕심에
교회를 찾던 중, 총각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이동엽 집사님의 권유로 그레이스 교회의 애화 목장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목자 목녀님께서 제가 여태 만나보았던 크리스천들 처럼 무작정 저에게 교리를 전도하려 하셨다면,
전 아마도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저희 목자 목녀님은
하나님의 복음을 몸소 실천하셔서 옆에 있는 이들을 감화시키는 분들이셨습니다.
전 아직도 교회의 대부분의 것들이 부담스럽기만한, 그저 한 아이의 아빠일 뿐입니다.
하지만 몸소 저를 감화시켜주신 저희 목자 목녀님 덕분에 1년전과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커져만 왔던 교회에 대한 불신이 저희 목자 목녀님이 모든 것을 다 바쳐 믿는 예수 그리스도라면 나도 한번
믿음을 가져 보아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생각이 믿음으로, 그리고 그 믿음이 또 확신으로 변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장담할 수는 없으나, 그런 변화들이 저에게
온다면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절 감화시키신 목자 목녀님이 저에게 해주신 또 하나는 제 딸 미하를 교회 안에서 키우고 싶도록 하신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자라 올바른 생각과 예쁜 심성을 가진 유림이와 베니를 보고 있으면, 우리 미하도
교회 안에서 예쁘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곤 합니다. 이번 유아 세례는 저에게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미하가 성인이 되어 예수님의 복음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스스로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비록 믿음을 가지지 못한 아빠이지만, 교회 안에서 올바른 생각과 예쁜 심성을 배우며 자라날
우리 미하를 열린 마음을 가진 아빠로서 옆에서 지켜주겠다는 다짐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