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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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예수님을 만나고 난 후 미련했던 나의 과거에 대한 아쉬움들이 있었습니다. 대학 시절 농활을 3년을 갔었고 버려진 폐가에서 지내며 모기들이 밥숟가락에 떨여져도 반찬처럼 먹고 땅을 파서 거적대기를 두르고 화장실을 썼고 비닐하우스 땅바닥에서 자며 마을의 액을 쫒는다고 꾕과리 치던 내 모습이 얼마나 미련하기 짝이 없던지…. 그 젊고 생기 왕성한 시간에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았더라면 하는 그저 나만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님을 믿고 난 후 나는 수술을 몇번 했고 저질체력의 끝판왕이 되어 있어서 단기선교에 대해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이번 VBS를 마치고 내 체력은 너덜거렸지만 나의 내면의 에너지는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올라서  선교도 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오랫동안 나는 못간다라고 굳건히 자리잡혔던 생각이 이렇게 호떡 뒤집듯 쉽게 뒤집힐 줄 몰랐습니다. 그네만 타도 멀미가 나고 조금만 피곤해도 부정맥때문에 심장이  후덜덜하고 잠자리 바뀌면 맥을 못추는 나였지만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겠지그냥 주님 이제 난 모르겠습니다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생각을 바꿔주신게 분명했고 벅찬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1.     몇주전 낙도선교 파송식을 보며 눈물이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흘러나왔습니다. 나같은 시궁창의 쓰레기, 세상 사랑하던 음녀같은 나, 썩어문드러진 인간에게 생명과 자유를 주시고 새하얀 의로 입혀주신 은혜도 큰데 이런 영광스런 선교 여행에 동참케 하신 것이 너무 큰 감사 영광이었습니다. 살아오면서 나 잘났다고 받았던 많은 상장과 상패가 있었지만 단기선교 파송증이 가장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웠습니다. 

 

2.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선교센터까지 가는 길은 뱀 몸뚱이처럼 구불거렸고 게다가 매연 냄새까지 사람의 속을 울렁거리게 했습니다. 젊은 청년들도 맥을 못추고 토하는 그런 길을 교통체증까지 더하여 6시간을 걸린 듯 했습니다. 높은 산속에 구불구불 난 길을 가는 동안 그 깊은 속에서도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이런 깊은 곳까지 70이 넘은 최선교사님은 어떻게 찾아오게 되었을까 신기했습니다. 처음부터는 길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엔 없던 길을 누군가가 뚫고가며 아주 작은 길을 만들었겠지, 그리고 또 다른 무리들이 그 작은 길을 밟고 가며 다음 사람을 위한 더 큰 길을 만들어 주었겠지, 그리고 더 많은 복음전도자들이 넓은 길을 만들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이 강물처럼 흘러 들어가리라 생각했습니다. 가장 먼저 죽음으로 길트기를 보여주신 우리 예수님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의 진노아래 단절된 죄인들을 위해 저주가 삼켜버린 죄악된 땅에 육신을 입고 오심으로 생명의 길을 만드셨습니다. 나와 선교팀도 그 길 가는 사람들이길, 작은 길이든 큰 길이든 게으름 때문에 주저않거나 세상의 편리와 타협하지 않고 예수님 가신 길 똑같이 가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3.    전날까지만 해도 선교사님이 방문하기로 학교측으로부터 세번이나 확답을 받았는데 당일 아침에 취소되어 예정에 없던 다른 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님이 속상해 하셨는데 예정에 없던 학교에서 여러 학생들이 말씀 앞에 반응하며 하나님앞에 손을 들었습니다. 사람이 길을 계획해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며 선교사님도 놀라셨습니다. 순서가 어떻게 변경되든 흐르는 물따라 흘러가는 나룻배처럼 몸을 성령님께 맡기는 평안함과 기쁨과 기대가 있었습니다.

4.    유스그룹 학생들이 스킷을 여러개 준비해서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게 스킷을 공연했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 잘 준비된 스킷은 열마디 말보다 더 강하게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말씀이 끝나고 나면 말씀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왔습니다. 그동안 선교사님들이 눈물로 씨를 뿌리시고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셨음을 확인하는 자리였고 해 돋는데부터 해지는 데까지 여호와의 이름이 찬양을 받으신다고 하신 말씀, 민족들로 주를 찬송케 하신다는 말씀을 주의 능력으로 신실하게 이루시는 걸 보게 하셔서 기쁘고 감사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축제고 잔치였습니다.

 

6.    저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내가 죄인인 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교만이 하늘을 찔렀고 내 힘으로 무엇이든 노력하면 얻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던 중 미국에서 크리스챤 Rock 그룹이 한국에서 공연을 했을 때 가게 되었는데 영어로 찬양을 하는데 무슨 말인지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내 인생에 처음으로 내가 죄인인걸 느끼며 눈물이 흘러나왔습니다. 서러워서 억울해서 자기 연민에 운적은 많아도 죄인이라고 느끼며 운적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2년 후 미국 찬양 팀이 하는 공연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중대한 문제로 10개월간 내 이기적인 욕심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며 매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찬양을 듣는 중 하나님이 네 기도를 들었다는 너무도 우렁차고 생생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순간 마른 땅에서 지하수가 하늘을 향해 터져나오듯 시원했고 평안했으며 새털같은 가벼움을 느꼈습니다. 내 기도에 실질적으로 응답해 주셨을 뿐 아니라 어두운데서 소경처럼 헤매던 나를 먼저 찾아와서 만져주신 날이었고 메마른 산에서 강물이 터져 나오게 하며 골짜기 가운데서 샘물이 솟아나게 하겠다고 하신 말씀을 내 삶속에 이루어주신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 사람들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했던 기억들이 선교 여행중 떠올랐습니다. 과테말라 사람들과 말은 통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나처럼 말을 못알아 들어도 그들의 인생에 있어 특별한 경험을 할 것이라 믿었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았는데도 성령님을 체험했다면 그건 정말로 성령께서 하신 일이라고 그들은 영광을 돌릴 것입니다. 선교가기 전부터 사도바울이 했던 말, “내 말과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사람의 믿음이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다는 말씀이 나의 기도제목이었습니다.

어른들은 선교사님으로부터 한시간 가량 스페인어로 노방전도 훈련을 받았습니다. 우리들의 스페인어는 정말 우스꽝스러웠습니다. 그리곤 길거리로 나가 그 우스꽝스러운 스페인어로 전도지를 보여주며 읽어달라고 하였습니다. 본인이 읽으면서 자기 귀로 말씀을 듣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들이 읽는 동안 간절함으로 기도했습니다. 읽은 분들의 마음 속에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는 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말씀의 능력을 믿기에, 완전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말씀의 능력과 죽은 자를 살리시는 말씀의 능력, 귀신을 쫓아내시는 말씀의 능력, 지금은 겨자씨같아도 씨앗 안에 생명이 있기에 하나님께서 그 사람의 내면에서 일하실 것을 믿으며 한사람 한사람 만났습니다. 전도의 미련한 방법으로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신다는 말씀이 실감이 났습니다.

그 다음날 산마을에 갔을 때 다른 사람들은 다 예배의 자리에 앉아있는데 한쪽 벽면에 혼자 앉아있는 무표정한 얼굴의 한 소년을 보았습니다. 다가가 그 옆에 앉았고 몇마디 말을 붙였는데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초등학생처럼 작아보였지만 14살이라 했습니다. 전도지를 보여주며 어제처럼 하고 싶었는데 전도지를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어저께 전도지에서 조금씩 픽업했던 단어들과 바디랭기지로 우리가 죄인인 것과 하나님이 죄에 대해 진노 심판하신다는 것과 그 갈라진 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고 부활하신 이야기들을 표현했습니다. “콤쁘란데?.. !”그리고 그 체구가 작은 학생의 손을 붙잡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내 마음의 간절함이 뜨거운 눈물로 뚝뚝 떨어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소년은 사람들속으로 들어가 함께 동참했고 멀찌감치서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 나를 보고 웃어주었습니다. 영혼을 향한 마음이 이렇게 간절한 것인데 목장 식구들을 향한 나의 마음이 그동안 기계적이고 무뎌져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먼 이웃에게 1회성으로 하는 것은 쉬울수 있지만 내 옆에 있는 식구에게 변하든 안변하든 지속적인 사랑을 하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예배당에 앉아있는 내 옆사람, 일터에 있는 내 옆사람에게는 관심이 없으면서 먼이웃에게 잘한다면 위선이고 나를 속이고 사단에게 속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게 목장은 내가 피하고 싶은 속내를 자꾸만 까발리고 진솔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게 하는 은혜의 장소이고 틈만 나면 영적 선비놀음 하려고 하는 나를 내 이웃과의 관계속으로 가져와 말씀을 프랙티스하게 하는 장소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였습니다.

 

7.    예배시간에 현지분들이 무표정해서 조금 놀랐습니다. 최선교사님께서 이 사람들은 기쁜 일이 없어요, 집에서나 밖에서나….”라고 하셨는데 그런 분위기 속에서 젊은 학생들의 활기한 웃음과 끓어넘치는 에너지와 뜨거운 예배와 기도가 활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8.    유스그룹 아이들이 매주 8시간씩, 어느날은 밤새도록 연습하고 기도한 것이 그들을 군대처럼 훈련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하루종일 수고하고 돌아온 후에도 저녁에 2시간씩 말씀과 기도로 또 무장시켰습니다. 그래서 선교지에서 담당 전도사가 무엇을 시켜도 불만없이 순종했고 예정에 없던 스케쥴을 해도 숨을 헉헉 거리면서도 질서있게 움직였습니다. 이정도는 훈련해야 기본은 되겠구나생각했습니다. 선교지에 있는동안 내가 그동안 얼마나 경직되었었는지 보게 되었고 하나님 앞에서 다 큰 어른 행세를 했구나 깨달았습니다. 내내 어린아이 같은 마음 되게 해주세요순수하고 가난한 마음 갖게 해주세요눈물로 머리털로 예수님 발닦은 여인의 마음 되게 해주세요라는 기도가 나왔습니다.

9. 선교는 불씨를 나누어 주는 것 같습니다. 불이 없는 곳에는 불을 붙여주고 이미 불이 있는 곳에는 내가 가진 불을 붙여 더 뜨겁게 합니다. 그러면서 나도 뜨거워집니다. 이것이 전도와 선교의 축복인것 같습니다. 성령받은 자 속에는 이런 불이 있습니다. 내게서 생긴 불순한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주신 것으로 하나님의 손에 들려 움직입니다. 세상 지혜로는 사사로이 알수 없는 비밀한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성도는 이미 자기가 죽은 자인걸 알게 되면 자신의 사명만 남는 걸 보게 됩니다. 그것때문에 이 땅을 삽니다. 내 삶의 자리를 떠나서 사명 감당하는 것 우리가 말하는 선교입니다. 그러나 내 삶의 자리에서 잘 태워져야 다른 환경에 갇다놔도 잘 태워질 거라고 이번 첫 선교여행을 마치며 제 마음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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