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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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계획된 선교여행은 아니었는데 하나님께서 그 길로 인도하셔서 갑자기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올여름 유난히 더운 날씨와 아내의 불편한
다리로, 행여나 짐이 되지 않을까 염려가 없지 않았으나, 팀장님의 이해가
있으리라 생각하였습니다. 2주 먼저 출발하여 개인적인 일을 마치고 한국의 선교팀과 합류하여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사역에 대한 기대를 갖고, 낙도 5개의 섬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나에게 한국의 사역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한국에는 교인도 많고,
세계에 자랑할 만한 큰교회도 많은데, 여기까지 오게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있기도 했습니다. 선교의 주제는 내가 아닌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니… 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되었습니다. 통상적인 우리의 단기선교는 주로 어린아이들이나 청년들, 간간이 나이가 든 분들이 대상이었는데
이곳은 평균 7,80대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활력적인 사역의 시작이기보다
측은 하기도 하고 복음 없이 살아가는 인생의 말로가 안타까움 이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엔 전형적인 어촌은
가난과 궁핍함 속에서의 힘든 삶의 연속이었는데 지금은 사는데는 큰 어려움 없이 오히려 도시의 각박함보다 나아보였습니다. 사역할 섬들은 작게는 30분에서 많게는 100여분들을 상담하면서
어떤분은 복음을 철저히 거부하는가 하면, 한편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어떤 섬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 12명을 이 한 영혼을 위해 보내셨군요’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세상적인 계산으로는 이해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셈 법을 받아들이는 훈련의 시간이기도 하면서 지난날의 모족사역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100여명이 넘는 우리 성도님들의 중국 골짜기까지의 방문과 그 열정,
그리고 물질적 섬김에 비하면 돌아오는 결과는 너무 미약하였지만,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가 생각하는 숫자의 개념과 다르기에 지금도 저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의 한 줄을 잡고 있기도 합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이 내마음에 깊히 새겨보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날 그날 사역하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 분과는 처음이자 마지막 일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화를 하면서, 기도하며, 한분 한분의 마음을 열어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곤 하였습니다.
하루가 천년같고 천년이 하루같은 하나님의 계산법에 이 한 영혼이 천명일지도 모르기에, 하나님의 계산법을 그리며 사역을 감당하게 된 것을 참 감사했습니다. 또 어떤 섬에서는 목회자와 섬 주민들과 불편한 관계로 이장이 사역자를 그곳에서 떠나기를 권고하는
곳도 있었는데, 우리의
사역이 서로의 관계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이번에 예정에도 없던곳(평택, 안성)으로의 사역의 경험은 또다른 보너스였습니다. 농촌의 8개 교회의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의 연합된 사역은 참 아름다운 그림과 같은 사역이었습니다. 이들의 사역지 역사는 오래 되었지만 작게는
2-3명, 많게는 10명도 안되었던 노인들만
남은 농촌교회에 이들의 협력 사역으로, 일년 전만 하더라도 2분 밖에
안되었던 교회가 30여분으로 성장하는 협력사역은 할렐루야 하지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르치고 따라오기를 바라며 지역주민 섬기는 목회에서, 이들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은 이·미용 기술을 우리와
함께 사역하신 록원교회 전숙재권사님의 헌신적인 섬김을 통하여 이·미용 기술을 배워서 저들을 섬기며 때로는 마사지도 해드리고 나이드신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에 마사지팩을 붙이고 누워 있는 모습은 하나님도 웃으실 것 같고, 저들의 굳은 마음을 녹이는데 충분하리라 생각되었지요. 이렇게 여러목사님들이 돌아가며 한교회를 집중적으로 동시에 섬김을 통하여 한교회, 한교회가 부흥하는
아름다운 섬김의 사역 또한 감동이었지요. 이번에 여러 상담을 해보니, 많은 분들이 교회를 출석해 본 적이 있었으며, 교회내의 인간관계가 자신이 교회에서 떠나게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는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한 사역지에서는 다섯분이나 다음주 부터는 교회에 나오기로 약속하며 영접기도를 하기도 하여 우리의 사역에 큰 힘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선교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실까? 바울이 아시아로 가고자 하였으나 오히려 반대방향으로 인도하심은 나의 결정으로 하기보단 하나님께서
갈급한 영혼에게, 준비된 구원의 사역자를 보내는 것으로 이해되며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되는 인위적인 결정은
조심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으로 이번 선교여행을 통하여, 선교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움직이는 삶의 모든 영역과, 시간들이 주님의 눈으로, 주님의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다시하며 주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