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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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삼형제’라는 인형이 있습니다. 기저귀를 찬 것으로 기억되는 아이 인형 셋입니다. 더벅머리에 주근깨가 보이고, 입술과 얼굴이 불룩불룩하며, 한 아이는 코까지 흘립니다. 이름을 ‘못난이’라고 했을 뿐 밉다기보다 귀엽다는 뜻의 애칭입니다. 남녀노소 거부감 없이 귀여워했으며, 때마다 선물로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너무 했습니다. 지금도 그 아이들을 ‘못난이’라고 부르고 있으니, 어른들이 평생 떼지 못하는 별명을 붙여준 것입니다.
요새 특별한 가게가 있답니다. 못난이 채소만 파는 가게입니다. 이름도 어글리어스 마켓 (Ugly-us Market)입니다. 상처 없는 채소와 흠집 없는 과일, 보기 좋은 상품을 고르는 시대에, 못난이들만 모아 판다니 신기합니다. 특별한 철학을 가진 사람들이 문을 열었습니다. 영양가는 같은데 생김이 못나서 폐기되는것을 막자는 것입니다. 그런 음식물이 우리 음식 총량의 1/3이나 된다니 놀랍고, 이렇게 버려진 ‘못난이’ 폐기물이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원인이 된다니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버린 못난이가 우리의 생활 환경을 못살게 구는 아이러니입니다. 환경을 보존하고 못난이도 사랑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못난이 가게를 응원합니다.
사실 ‘못난 것’과 ‘상한 것’은 다릅니다. 만일 누가 상한 것을 판다면 분명 문제있는 가게입니다. 상한 것은 팔아서 안되고 사도 안됩니다. 그러나 못난 것은 다릅니다. 상한 것은 내용에 문제가 있지만 못난 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모양 좋은 것과 영양이 같습니다. 모양이 조금 예쁘지 않을 뿐인데, 사람들은 문제있는 것으로 여깁니다. 심지어 못난 것을 상한 것과 동일시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상한 것과 못난 것은 철저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상한 것은 폐기해야하고, 못난 것은 사랑해야 합니다.
사람도 못난 사람이 있습니다. 외모를 말하는 것 아닙니다. 부족하며 연약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분명 있습니다. 생각이 어리고, 전문성도 부족하며, 생활이나 일에 능율도 약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표현해도 된다면) 상한 사람은 다릅니다. 겉으로는 그럴 듯하고, 말을 청산유수로 잘하며, 사람 친화력으로 어필도 잘하고, 준수한 외모로 접근할지 모르지만, 속사람이 상했으면 상한 사람입니다. 마음의 생각과 동기가 불순하면 상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양(외모)보다 중심을 보신다 했으니, 우리는 속사람이 강건해야 합니다. 상한 사람은 회개하고 못난 사람은 격려해줘야겠습니다.
어글리어스 마켓에서 농산물을 배송하는 종이박스가 있습니다. 그 겉에 쓰인 글이 마음에 듭니다. ‘못생겨도 괜찮아.’ 어쩌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주시는 메세지 같습니다. ‘속사람이 강건하면 좀 못생겨도 괜찮다. 좀 부족해도 괜찮다.’ 우리가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향한 시선을 이와 같은 하나님 마음으로 바뀌면 좋겠습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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