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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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돌아오기 어렵다고 판단한
어머니가,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때 주검을 찾아달라며 통곡했다 합니다. 살을
파고드는 아픔입니다. 사망 및 실종자까지 삼백 넘는 인명피해가 난 세월호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가슴 에이는 고통으로 남을 것입니다. 침몰한
지 몇날이 지나니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은데, 그리스도인으로서 주의해야할 것이 생겨 부탁드립니다.
첫째, 누군가 노란리본달기(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를 시작했고 확산중입니다. ‘노란리본’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사랑과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마음표식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무속에서 귀신을 부르는 주술이라며 ‘노랑나비론’을 제기했습니다. 노란리본을 달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이것은 나비가 아니고 리본이며,
예로부터 전쟁터나 재난, 심지어 죄악의 현장에서 살아돌아오기를 바라는 ‘이웃애’이자 ‘인류애’ 표현에 사용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노란리본은 물론 더 많은 사랑표현을 해야 합니다.
누가 시작했는가도 상관없습니다. 만일 조계종이 노란리본 달기를 시작했다해도 사람살리자는
같은 마음이면, 참여하는 것이 기독교의 사랑입니다. 기독교를 유치하고
편협한 것으로 만드는 노랑나비론을 경계하십시오! 사랑하는 자녀를 잃었거나, 아니면 아직 자식을 찾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마음으로 지내는 분들에게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위로와 사랑이 작아서 그저 미안할 따름입니다.
둘째, ‘이제 진정하시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가 봅니다. 이미 세상을 떠났으니 애통스럽지만,
마음 정돈하여 남은 가족들 생각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랑으로 하는 옳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함부로 할 이야기는 아닙니다. 당사자
아닌 사람들이 할 이야기도 아닙니다. 작은 고통에도 조심해야 하건만, 이것은 아닙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내 자식이 차가운 물속에서 힙겹게 죽어가는데,
아니면, 그렇게 죽었거나 실종되었는데, 이제
그만 진정하라, 이제 당신을 생각하라, 이제 남은 가족 생각하라고,
감히 누가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도 이런 이야기는 조심해야
합니다. 동일한 아픔을 겪은 분들이 서로서로 손을 잡고 ‘이제,
우리 곁을 떠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일어섭시다.’ 이야기 할 때에 그 손 잡아주면
됩니다. 우리끼리라도 이제는 그만하면 좋겠다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저들의 눈물이 마를 때까지 함께 눈물 짓고, 저들이 일어설 때까지 곁에 앉아주는 마음으로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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