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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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가방에는 많은 서류 뭉치들이 들어있습니다. 설교 원고, 선교사 파송계약서, 목회 전반의 서류들, 아이디어 메모, 칼렌다 등 여러뭉치 들어있습니다. 무겁긴 하지만 하나도 뻬놓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지난 몇달 동안에는 칼렌다를 자주 보았습니다. 2016년 목회 일정 마무리 때문에 가지고 다니는 [달력들] 때문입니다. 보통 사이즈 두배나 되는 넓다란 한 장에, 이런 저런 날짜와 행사들을 다양한 색으로 표시하고, 깨알같은 글씨로 이런 저런 내용을 첨가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매월 분류된 칼렌다북에는 해야 할 일, 잊지 말아야 할 날들을 빼곡하게 채워놓고, 하루에도 몇번씩 그것들을 엎데이트 하면서 지냈습니다. 주간 단위, 월 단위, 그리고 10년 정도를 내다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네게서 도로 찾을 것이다. 그러면 네가 장만한 것들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고 말하시며, 부르시던 호칭이 생각났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아!] 아, 나의 시간은 도로 찾으시는 분이 있는데, 그것을 잊고 살면 어리석은 사람이구나…. 계획도 세우고, 시간관리도 해야하며, 시간 중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살아야 하는 것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 시간의 주인이 따로 있으시며, 찾으시는 때가 있다는 점이 분명하고, 그리고 그 때까지 나에게 주신 시간에는 [그분의 의미]가 있다는 것도 분명합니다. 그러니, 내 달력 안에 하나님의 존재와 나에게 주신 뜻을 두고 살아야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학 표현기법이나 격언에서의 흔한 표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이렇게나 살았구나,’ ‘벌써,’ 이런 생각들이 들며, 지나간 시간들이 속도감 있게 느껴집니다. 비단 빠르게 지나가는 것은, 이미 지나간 것만이 아니라는 점도 깨닫습니다. 남은 시간도 동일한 속도로 빠르게 지나갈 것입니다. 그래서 남은 시간을 아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낭비, 허비 할 수 없는 보물과 같은 시간이니 보물과 같은 일에 사용해야 하겠고, 주신 분이 있으시니 그 분의 뜻에 따라 사용해야 하겠다는 결심이 생깁니다. 그동안에도 헛되게 보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아왔지만, 그래도 버려진 시간들이 참으로 많다는 생각에, 빠르게 지나가버린 시간이 마냥 아깝기만 합니다.
그러니, 남은 시간들이 이렇게 고마울수가 없습니다. 더 살수 있다는 뜻에서가 아닙니다. 좋은 세상 더 누릴수 있다는 생각때문도 아닙니다. 아직도 기회가 있다는 의미에서 그렇습니다. 기회가 없는 사람은 소망조차 없는 사람인데, 절망으로 보낼 시간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망으로 사용할 기회가 앞에 있는 것이니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어떤 특정한 일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 시간이라는 기회, 기회라는 소망이 있는 것 자체가 두고두고 감사한 일입니다. 단지, 시간과 기회가 많이 있다는 생각으로 게으르거나 다른 관심에 주저 앉아 있지 않기를 조심해야 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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