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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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입니다. 어느새 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이렇게 또 한 해를 보내고 또 한 해를 맞이하겠지요? 이런 세월 속에서 반복적으로 행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개인, 단체, 회사는 물론 ‘피로 값주고 사신’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교회에도 11월에 두 가지 중요한 수련회가 있습니다. 하나는 ‘당회원비전수련회’이고, 다음은 ‘사역자비전수련회’입니다. 두 수련회에 모두 ‘비전’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가깝게는 다음 해, 멀게는 십수년의 미래를 향해 기도하고 배우는 자리이자, 신중하게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여서 그렇습니다. 온 교우들이 같은 중요성, 같은 마음으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수련회 뿐만 아니라, 당회원과 사역자들의 개인경건, 대인관계, 리더십, 섬김과 헌신, 인덕 등 위하여 기도해주시기 바라며 수련회를 소개합니다.
모든 수련회가 그러하듯 ‘당회원비전수련회’ 역시 말씀과 기도로 시작합니다. 말씀과 기도 위에 세워지지 않는 것은 ‘허상’임을 알기에 짧아도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어 주제에 따라 뭔가 공부를 합니다. 세상에 다 배웠다 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당회원직무 수행을 위해 당회는 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견지합니다. 다음에는 금년 한 해를 뒤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우리의 부족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년을 생각하며 목회적 큰 방향과 흐름을 잡습니다. 해아래 새것이 없듯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만 우리의 마음과 자세를 새롭게 하는 차원에서 해마다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다음으로 한 해의 사역을 감당할 인선을 합니다. 좋고 힘든 위원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은사와 사역 경험에 맞게 인선을 합니다. 가장 바람직한 인선을 위해 수련회 전까지는 생각하며 기도만 합니다. 당회비전수련회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거론하며 위원장 총무 등을 선정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두고 기도하며 마칩니다. 한마디로 당회원비전수련회는 일과 행정, 사람과 자리를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 실제적으로는 우리 각자를 교회공동체, 당회공동체로서 다듬는 시간입니다.
사역자들은 일년에 대여섯번의 수련회를 하는데, ‘냉수’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여름날의 냉수처럼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자는 의미에서 붙였습니다. 사역자들은, 우리에게 하늘 주인이 있다는 것과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들인지 잊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알다시피 사역자들의 구성은 다양합니다. 갓 신학교 입학생, 목회 경력자, 행정담당, 교육담당, 성인담당, 어린이담당, 목사, 전도사, 지도교사, 남, 여, 전임, 파트타임, 이십대에서 육십대까지 다양합니다. 그러나 사역자는 여러가지 면에서 하나입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시간과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 같습니다. 사역의 목적이 같습니다. 사역의 시간은 달라도 헌신의 정도는 같습니다. 비전수련회는 이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자 더욱 발전시켜나가는 모임입니다. 그래서 기도하고 공부하며, 마음과 뜻을 모아 사역을 점검하고 계획합니다. 개인적인 기도의 제목도 나누고 대화합니다. 사역자비전수련회를 통해 우리는 더더욱 한 가족으로 세워져나가며, 공동체적 영성을 구비하고, 담당 사역에 대한 실제적 전문성도 키워갑니다. 잠시 짬을 낸 시간 강사가 아니라, 온 마음으로 교회를 품는 전문사역자들로 구비되는 시간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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