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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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춤과 막말

admin 2019.12.01 22:06 Views : 155

길 눈이 약하면 길치, 몸에 유연성이 없으면 몸치라 하던데, 저는 몸치입니다. 보통 몸치가 아닙 니다. 춤을 추라면 매우 당황합니다. 탱고, 디스코, 부르스, 아리랑, 발레, 왈츠 등 춤의 정형定 形이 있다고 생각하는 저는, 그에 맞추어 출 수 없기 때문에 몸치라 합니다. 춤은 배우지도 못했 고, 어떻게 추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기회가 되면 배우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그런 제 눈에 쏙 들어온 단어가 있었습니다. 아마 십여년도 훨씬 더 되었을 것입니다. ‘막춤’이 라는 말입니다. [막]이라는 단어가 주는 안도감이 있었습니다. ‘되는대로’ 라는 뜻의 부사어가 주는 평안함입니다. 막춤을 그대로 풀어쓰면, 되는대로 춰도 되는 것이니 정형이 사라진 춤입 니다. 잘추고 못추고를 평가할 기준이 없어졌으니, 추어야 한다면 나도 춤을 출 수 있겠다 싶었 습니다. 물론 나중 어디선가 본 막춤은, 정형이 있는 어떤 춤보다 좋아보여 더 어렵게 느껴졌습 니다. 막춤도 어렵습니다.


춤은 그렇다치고, 말 앞에 [막]자를 붙이면, ‘막말’이 됩니다. ‘되는대로 하는 말’이란 뜻이겠지 요? 내 뱉는 말, 필터링 없이 하는 말, 생각 없이 제 멋대로 하는 말, 근거나 논리도 없이 하는 말 등의 의미가 됩니다. 속이 비어 하는 막말도 있고, 욕도 막말입니다. 전부 부정적인 의미이니, 안 도감을 주는 막춤과는 영 딴판입니다. 내(I) 맘대로 하는 말이니, 네(You) 맘은 고려치 않으며, 생각 근거 없이 하는 말이니 깊이가 없습니다. SNS처럼 안보이는 자리에서 안보이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니 비겁합니다. 자기보다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하는 갑질성 막말도 있습니다. 여 하간 막말은 사람간의 대화를 가로 막으며,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 쉽습니다. 


막말하는 사람들에게는 중요 특징이 있습니다. 막말을 해도 된다는 정당성의 이유입니다. 정치 가는 애국을 핑계로 막말을 합니다. 경제인은 경제성장을 이유로 막말을 해댑니다. 교수는 학생 에게, 부모는 자녀들에게, 너희들을  위한 길이라고 막말을 하고 삽니다. 우리에게도 자칫 하나 님 혹은 교회를 위한다는 신앙적 충정으로 막말할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 어떤 명 분이라해도, 상대(이웃)를 존중으로 사랑할 성경적 명분을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막말에는 정 당성이 없으며, 신앙인격과도 거리가 너무 멉니다.


막춤을 추면 함께 기분이 좋은데, 막말을 하면 함께 기분이 나빠집니다. 그러니, 서로 기분 나 쁜 그런 말은 할 필요가 없으며, 해서도 안됩니다. 성경적인 그리스도인의 자세와는 전혀 어울 리지 않으며, 일반적인 사람다운 길과도 거리가 멉니다. 그러니 막춤은 추어도 막말은 조심해 야 합니다. 기억합시다. 나의 막말은 자칫 너의 막말을 부릅니다. 나의 사랑과 존중으로 너의 사 랑과 존중을 만들어 냅시다. 그리고 상대의 사랑과 존중을 알아줌으로 나의 막말을 잘 다스려 야 합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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