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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이야기, 복음 이야기 5
<5> 하나님의 가정의 삼위일체 3
욥의 고난은 한마디로, 부유하고 행복한 가정이 원인도 모른 채 갑작스럽게 닥친 전적 붕괴로 인해 가장인 욥이 겪은 형언키 어려운 비극이었지만, 욥을 위로하러 찾아간 그의 친구들조차 그 비극적인 상황을 바르게 깨닫지 못하고, 어쩌면 욥의 육체의 겉모습만 보고 그가 겪고 있는 고난의 실상을 파악하지 못한 채, 그들 스스로 갈고 닦은 율법적 지식으로 그의 고난이 단지 그의 죄라고 지적하고 참된 영적 위로도 없이 단지 죄로 인한 고난이라고 질타했던 어리석음을 보게 된다.
그들이 친구의 아픔 소식을 듣고 여기저기서 위로하러 찾아가긴 했지만, 그들 세 친구는 욥을 정죄하기에 바빴다. 그렇다. 의인은 죄인을 용서하기 위해 고난을 겪지만, 친구인 죄인들은 욥을 정죄하기에 바쁜 어리석음을 보게 된다. 어쩌면 그 친구들은 욥이 동방의 의인이란 사실에 질투가 담긴 것은 아니었을까? 율법 조문을 하나하나 꺼내 들고 남을 정죄해 고통을 배가시켜도 괜찮을 사람이 세상에 과연 몇이나 있을까? 율법적 의로 세상을 바라본 바리새인의 위선이 생각나지 않는가?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율법을 주심이 율법을 잘 지켜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라고 주신 것일까? 결코, 아니다. 만약 그런 생각이셨다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해방해 홍해를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전에 율법을 주셔서 먼저 교육해서 율법을 잘지켰다고 생각되셨을 때, 그들에게 출애굽이란 해방을 선물하시는 게 옳지 않으셨을까? 그러나 하나님께선 먼저 그들을 이집트에서 출애굽 시키신 후에 시내 산으로 모세를 불러올리셔서 먼저 율법을 주시지 않으셨는가?
사실은 먼저 율법을 통해 백성들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의 긍휼에 의지할 수 있도록 율법을 주신 것이다. 여기서 하나님의 긍휼 은혜는 율법 이전에 이미 존재했던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께선 영원 전에 긍휼의 은혜로 아들의 죽음으로 속량하실 계획하에 아들을 보내시려고 그 아들이 태어날 지역의 나라를 건설하도록 이집트에서 키운 그 백성을 불러내 출애굽을 선물하셨다.
하나님께선 욥의 가정의 파괴를 통해서 에덴에서 첫 가정의 파괴로 인한 아픔을 성공적인 욥의 가정을 통해 위로를 받으실 만큼 아름다운 가정이었고, 그런 욥의 가정을 통해 회복된 하나님의 가정의 참모습을 미리 보여주고 싶으셨는지도 모른다.
과연 욥의 친구들이 그의 가정의 전적인 몰락의 아픔이 어떠함을 진정 깨닫기나 했던 것일까? 그의 친구들이 그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비극의 아픔을 자신들의 아픔으로 받아들였더라면, 욥 개인의 죄에 초점을 두지 않고, 그 가정 전체를 향한 큰 위로에 초점을 두지 않았을까? 더구나 하나님의 사랑을 받던 욥의 가정의 비극에 대해서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지를 헤아려보지 못한 그들의 어리석음은 바로 오늘날 우리의 어리석음과 같지 않은지부터 살펴야 할 것 같다. 더구나 욥의 아름다운 가정의 갑작스런 몰락에 관한 하나님의 풍성한 긍휼의 사랑이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을까? 한 가정의 비극이 하나님의 천국 가정엔 보다 큰 아픔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