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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이야기, 복음 이야기 3
<3> 하나님 가정의 삼위일체 1
가. 창조의 주체로서의 아버지 하나님 <a>
복음의 주체로서의 하나님은 곧 우주 만물을 지으신 창조의 주체이다. 창조주 하나님을 언급할 적엔 특히 창세기 1장에 삼위 하나님께서 동시에 등장하신 사실을 통해 분명히 보여준다. 아버지 한 분 하나님이 아니라, 아들(그리스도)과 성령, 그리고 아버지 하나님이 동시에 등장하신 장면을 통해서이다.
창세기 1:1절에 주어로 표기된 히브리어의 엘로힘(Elohim)은 하나님의 복수 명사이면서 단수 동사가 뒷받침해준 걸 보게 된다. 세분의 하나님이 마치 한 분으로 표현돼 주어인 하나님 앞에 동사 단수가 먼저 등장해서 주어와 동사의 도치 현상으로 표기되었다. 물론 모두에게 익숙할 테지만, 영어 문장에서 동사와 주어의 도치(倒置) 현상은 의문문을 만들 때나 동사를 강조할 때 일어난다. 그러나 히브리어 어법에선 서술문에도 나타난다.
히브리어 창조 기사의 첫 문장, 곧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라는 창조의 주체로서 하나님의 첫 등장이지만, 동방의 의인인 욥이 사탄의 시험으로 고난 중에 있을 때, 그의 세 친구가 욥을 위로하려 멀리서 찾아왔지만, 그들은 실제로 그들은 율법적 종교성으로 고난의 욥을 보다 큰 고난으로 몰고 간 것을 보게 된다. 욥이 친구들을 통해서 조금도 위로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더 큰 고난 가운데서 헤어나지 못해 더더욱 힘들어할 때, 하나님께선 창조의 주체로 등장하셔서 욥을 고난 가운데서 회복시키시며, 모든 잃어버린 것들까지 차고 넘치게 채워 회복시켜 주신 것을 볼 수 있다.
창조주 하나님의 등장하신 모습을 살펴보자. 세 친구에 의해 욥이 더더욱 지쳐있을 때, 욥의 마지막 말이 이렇게 전달된다. ‘나는 지난 세월과 하나님이 나를 보호하시던 때가 다시 오기를 원하노라(욥29:2).’ 이렇게 말하고 하나님께로 방향을 돌리게 된다. 그리고 욥이 하나님께로 방향을 돌리기 전에 한 젊은이 엘리후가 욥을 하나님께로 돌리도록 이렇게 조언했다. 창조주 하나님께선 ‘혹은 징계를 위하여 혹은 땅을 위하여 혹은 긍휼을 위하여 그가 이런 일을 생기게 하시느니라. 욥이여 이것을 듣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오묘한 일을 깨달으라 하나님이 이런 것들에게 명령하셔서 그 구름의 번개로 번쩍거리게 하시는 것을 그대가 아느냐(욥37:13-15).’라고 물으면서 자연히 창조주 하나님께로 욥을 인도하게 된다. 그렇다. 욥과 그의 가정을 회복시키시는데 왜 하필 창조주 하나님께서 등장해야 하는지를 아는 게 지혜이다. 혼자 남게 된 욥이 풍비박산된 가정을 회복할 길도 능력도 없다. 하나님은 결국 창조주로서 애당초 인간의 가정을 창조하신 분이시다. 욥의 가정이 지리멸렬돼 파괴돼버렸으니 가정을 창조하신 창조주께로 돌아가는 것이 순리요, 진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젊은이 엘리후를 통해서 그 길을 알게 하신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 노인들의 경험과 지혜도 중요하지만, 젊은 엘리후가 욥에게 창조주 하나님 소개가 훨씬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