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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말과 생각의 차이 (503)

 

   1, 선후 관계를 아는 일의 중요성

. 시간이 먼저인가? 영원(eternity)이 먼저인가? 이처럼 어리석은 질문이 어디 있느냐고 핀잔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내 귀에 쟁쟁하다. 물론 질문에 대한 대답이 너무나도 분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야 당연히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시간 자체를 영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기에 사람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답을 기대한 질문은 아니다.

창조주의 존재를 당연히 부정하고 모든 것들이 스스로 존재케 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로서는 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그리 쉬운 질문은 아니다. 그들은 시간 역시 당연지사 스스로 존재하는 영원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영원히 존재하는 것을 본 사람이 있다면, 그 역시 영원한 존재여야 마땅한데 시간에 붙잡혀 누구나 죽음을 바라보며 살아가면서 어떻게 시간의 영원성을 믿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불가사의가 아닐까?

시간이 먼저 존재하지 않았다. 시간은 영원 뒤에 존재한 피조물이다. 스스로 존재하신 영원하신 한 분 하나님께서 창조의 첫 작품으로 빛을 지으셔서 그 빛으로 기존의 어둠을 나눠서 밤과 낮 하루를 지으셨고, 모든 피조물을 예외 없이 피조물인 시간 속에 넣어두셨다. 시간은 모든 피조물의 창고와 같은 거대한 피조물이란 사실을 기억해 두자. 시간이 영원하지 않기에 시간 속에 있는 것은 그 어느 것도 영원하지 않다.

 

. 그렇다면, 영원하신 분, 창조주 하나님이 시간을 지으신 것이 맞다. 시간을 영겁(永劫)이라고 아무리 우겨도 시간은 영원에 비할 수 없는 순간 속한 피조물이다. 그리고 영원하신 하나님만이 시간의 창조주가 되실 수가 있다.

 

. 하나님을 잃는다는 말의 뜻이 무엇인가? 영원하신 하나님과 영적으로 단절돼 영생을 잃는 것이 영원한 생명을 잃는다는 뜻이다.

 

. 영원과 시간의 선후 관계는 절대로 뒤바뀌지 않는다. 시간이 영원을 앞설 수는 없다는 말이다. 피조물이 창조주를 앞설 수 없다는 말과 같다.

 

 

. 빛이 먼저일까, 어둠이 먼저일까? 창조의 첫날에 빛을 지으신 후, ‘좋다고 선언하셨지만, 기존의 어둠을 보시고선 좋다’,라는 선언이 없다. 기존의 어둠은 빛이 존재치 않을 때, 혼돈하고 공허한 깊은 흑암(1:2)’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흑암은 피조물이 아니다. 그러나 시간의 두 축인 밤과 낮은 지음 받은 창조의 시간이다. 우리는 아침에서 낮과 밤을 지나 다음 날 아침을 맞으면 하루로 계산하지만, 하나님께선 밤과 낮을 지나 밤을 맞아 하루로 계산하신다. 유대인은 저녁부터 다음 날 저녁까지 하루로 계산한다. 하지만, 어둠과 시간이 사라질 곳은 영원한 천국이다(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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