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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이야기, 복음 이야기 7
2. 시편 136편에 나타난 진솔한 하나님의 긍휼 <나>
우리말 성경엔 긍휼을 인자(仁慈)로, 혹은 선하심으로, 혹은 극한 사랑으로 번역된 걸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불쌍히 여기심의 자비 혹은 긍휼하심이 보다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싶다. 특별히 우리가 모두가 신분상으로 죄인이라는 확실한 의미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하나님의 사랑이니 긍휼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하지만, 누가 나를 불쌍히 여긴다는 말이나 태도가 눈에 거슬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하나님의 긍휼의 은혜조차 달갑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일수록 누구에게서 불쌍히 여김을 받는 것은 자신의 자존심이 상처를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말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시는 긍휼의 은혜에 누가 자존심이 상한다면, 하나님과의 가까운 관계조차 애당초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 게 분명하다. ‘아이고, 불쌍한 내 새끼’라며 자신을 안고 흘린 코를 닦아주는 엄마의 사랑에 자존심을 상할 어린아이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는가? 주님께서 어린아이를 안고, 천국 백성의 모범으로 제시하신 걸 안다면, 자녀를 불쌍히 여기는 부모의 사랑을 거부하는 어린아이의 운명이 어찌 되겠는가? 그렇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죄인으로서 하나님의 불쌍히 여김을 받는 자가 천국 백성의 모범으로 제시된 어린아이와 같은 약한 죄인인 하나님의 불쌍히 여김을 받는 자가 자존심을 이유로 하나님의 긍휼을 외면하는 것이 과연 있을 법한 일이겠는가?
시편136편에서 하나님의 긍휼을 다음과 같이 강조한 사실에 비추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긍휼의 성격을 말하라면, 하나님의 사랑의 영원한 성품을 말한다. 여기서 우리가 진정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엔 변함이 없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진정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을 받을만 한 지 우리 자신을 먼저 생각해 보면, 그럴 수 없는 자신을 생각할 때, 하나님의 영원성의 이유를 찾을 수가 있다. 긍휼은 하나님의 영원하심의 속성을 드러내기에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성품이다. 신체의 불구나 배고파 구걸하는 가난한 사람을 만나 동냥 한 푼이라도 건네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시간 속에서 내일과 모레로 연결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하나님의 긍휼은 하나님의 속성만큼 영원하다. 하나님의 긍휼은 우리가 어쩌다 한 번 베푸는 동냥과는 그 성격이 전혀 다르다. 어쩌다가 배고파 손을 벌리는 사람을 만나면, 조금이나마 베푸는 경우가 있지만, 하나님의 긍휼은 시간 속에서 어쩌다가 일회용으로 베푸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불쌍히 여기심의 은혜는 끝없이 영원하다. 만약 하나님의 긍휼이 영원치 않다면, 날마다 불쌍한 사람들이 쌓여가는 세상에서 어찌 구원이 지속 가능하겠는가? 하나님의 영원성의 강조는 창조주라는 하나님의 최고의 신분을 찬양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 유한하면, 피조물의 존재가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 하나님의 영광은 ‘만물을 창조하셨고, 주님의 뜻을 따라 생겨났다.’고 말하며 주의 영광과 존귀를 창조주 하나님께 돌리고 있다(계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