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향한 우리 마음이 여정 5

복음전파는 복음에 빚진 자의 책임이다!

사실 복음전파란 용어는 크리스천들이나 크리스천 아닌 사람들 양쪽 모두에게 부담을 준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기로는 복음을 기쁜 소식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복음을 전파하는 사람들로선 기쁜 소식 전파이니 모두 그렇게 받아들이길 바라고 전하지만, 사실은 양측 모두 부담스러워서 한다는 건 사실이다.

왜 그럴까? 복음엔 두 가지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원래 복음의 대상은 복음으로 인해 생명을 얻어야 하는 죄인들이다. 복음을 들고 복음을 전하는 자 역시 죄인이기에 누구나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한 후에야 복음을 받아야 하는 당사자이기에 복음을 처음 받은 사람들이 죄인이라는 말에 기쁜 소식이라도 꺼릴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렇다. 복음은 기쁘고, 생명을 살고 그것도 영원히 사는 영생의 소식이지만, 복음을 받을 사람은 모르고 있지만, 먼저 복음을 받은 크리스천들은 복음의 대상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고르는 경우가 있다. 이 말은 자기가 전하고 싶은 대상을 고른다는 것이고, 지역도 자신이 좋아하는, 전하면 믿을 사람이 있을 법한 곳을 사전에 고른다는 뜻이다. 예루살렘이 자리 잡은 유대 땅과 요단강이 있고, 이스라엘의 젖줄이라고 부르는 갈릴리 지방 중간에 유대 사람들이 발을 들여놓기를 싫어했던 사마리아가 있다. 수리아 정책에 의해서 혼혈 된 사람들이라 멸시하면서 유대인들은 아예 그 땅을 밟기를 싫어했다. 유대에서 갈릴리로 가든지, 갈릴리에서 유대 땅으로 가든지 사마리아를 거쳐 가면 가깝고 쉽게 갈 수 있지만, 그들은 갈릴리에서나 유대에서 오고 가려면 사마리아를 거치지 않으려고 멀리 있는 길을 돌아서 오가곤 했다. 사마리아인들에게 애당초 하나님의 복음이 차단된 것이다. 주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라(요4:22).’라고 말씀하셨다. 구원의 유일성이 유대인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다른 이에게로 바뀔 수 없다. 유대인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복음 자체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사마리아에 복음을 전하신 분은 동행했던 제자들이 아니라, 오직 복음의 주체이신 주님이셨다. 복음의 주체이신 주님께서 직접 사마리아에 복음을 전하신 것. 주님께서 그 여인에게서 물 한 모금을 원하셨지만, 만약 그 여인이 다소곳이 물 한 모금을 대접하는 것으로 끝냈다면, 주님의 복음전파가 어떻게 달리 전개되었을지 알 수 없다. 외인에게 물 한 모금 대접하는 게 칭찬을 받을만한 도덕성이 깃들여져 있다 해도, 그 상황이 반전돼 주님의 복음이 유대인들이면 누구나 꺼리는 사마리아인들에게 직접 전파돼 놀라운 역사로 나타났다. 결국, 주님의 제자들이 스데반의 죽음으로 예루살렘에 핍박이 극심해지자 처음엔 제자들을 제외하곤 크리스천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사마리아에 복음이 전파되었다. 열두 제자 중 사도인 빌립도 사마리아에 들어가 복음을 전했고, 그는 에티오피아의 관리인 내시에게도 복음을 전해 아프리카에 복음이 전파되었다. 베드로와 요한도 예루살렘에서 파송돼 사마리아에 복음을 전한 걸 볼 수 있다(행8).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는 곳, 그곳이 복음이 뿌려질 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