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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의 정체성 찾기 2
크리스천의 죄와의 관계
에덴동산에 살던 첫 사람 부부가 옷을 입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록해 둔 이유가 어디 있을까?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조성하신 낙원 에덴이 날씨가 따뜻했고, 낙원의 주변 환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몸을 상하게 할 가시나무 같은 잡목이나 잡초 같은 것이 주변에 없어서, 혹은 그들이 부끄러움조차 느낄 수 없는 순결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옷을 입지 않았다고 기록해 둔 것일까?
물론 순결함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고 해도 그들 스스로 순결함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을 만큼 순결했다는 게 한 가지 이유가 될 수도 있겠지만, 죄가 나타나기 전이었기 때문에 죄와 상대적인 순결을 말할 수는 없었다고 보아야 한다.
오늘의 크리스천들은 믿음으로 구원받았다고 해도 애당초 옷을 벗고 살 수 없는 죄인이지만, 그들 첫 사람은 하나님의 손으로 빚은 죄 없는 순결한 자였다는 사실을 밝혀놓으신 건 그들을 지으신 하나님이시다. 성경의 기록이 단지 어느 사람, 혹은 사람들의 작품이라면, 누구도 그들의 순결함을 스스로 단정해 말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아무튼, 첫 사람으로서의 그들 부부는 에덴에서 죄를 짓기 전엔 죄가 없었고, 죄가 없었기에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창 2:25).’라고 기록해 둔 것이 아닐까? 그때까진 그들은 그리스도가 필요치 않았다. 따라서 에덴에서의 그들 부부는 죄를 짓기 전까진 크리스천일 수가 없었다. 더구나 그들 부부는 우리처럼 부정모혈로 태어나지 않았고, 친히 하나님의 손으로 빚어진 부부이기에 죄를 짓고, 에덴의 동편으로 쫓겨나기 전에는 죄를 알지도 못하던 정말 순결한 부부였다.
그들 첫 부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태어난 특별한 존재였다. 그러나 모든 인류는 에덴의 동편으로 쫓겨난 부부의 후손 중 한 사람으로 태어났기에, 방법은 단 한 가지,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달려 흘리신 유일한 한 분의 그 피를 믿음으로 구원받은 죄인이다. 그 피로 구원받은 죄인이 그리스도께 속한 크리스천이다. 최초로 선포된 원시 복음이 창 3:15 절에 등장한 사실에 눈뜬 기쁨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그 이전에 아담 부부는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않았지만, 뱀의 유혹에 넘어간 후는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나뭇잎으로 자신들을 가리고 숨어있던’ 걸 보게 된다. 더구나 그들 부부는 죄의 결과를 에덴에서 모두 경험한 장면이 드러나 있다. ‘벗었음의 순결’이 ‘벗었음의 두려움’으로 바뀌었고, 나뭇잎으로 자신들의 서로 달라 보이는 자신들의 몸을 가린 죄인으로 등장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들이 그 안에서 복음의 혜택을 받은 사실이 기록돼 있는 점이다.
하나님께서 최초의 동물의 죽음을 통해 가죽옷을 해 입히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의 표상인 가죽옷의 혜택이 에덴의 동편 땅에서 죄의 고난 행군을 시작한 최초의 부부에게 얼마나 커다란 하나님의 복음의 은혜요, 위로였을까? 크리스천의 신분은 항상 죄와 연결돼 있지만, 하나님의 영원한 구원의 은혜인 긍휼에 의한 것이었음을 잊지 않고 살아야 한다. 죄인이란 신분과 긍휼을 잊으면, 언제든 죄에 사로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