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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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입니다. 이야기 나눌 때마다 무엇이 좋냐고들 물었습니다. 그럴때마다 맑은 공기와 도서관제도가 좋다고 대답해왔는데, 개인마다 다르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니 교육제도, 다양한 먹걸이, 저렴한 공산품, 넓은 땅 등이 좋다고들 합니다. 근래에 들어 골프장이 좋고, 골프치는 값이 싸서 좋다는 분들이 늘어나는데 흥미로운 일입니다.
골프가 특수층의 전유물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초록 잔듸를 걸으며 담소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들이 범접하기 어려운 지위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상징과 같았고, 보는 사람마다 나는 언제 저런걸 해보나 하는 부러움이 있었습니다. 상류층에 오르는 것이 출세였던 우리네 문화에서는 어쩌다 졸부라도 되면, 골프옷을 입고 교회에 오는 일도 적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렇게해서라도 자기 위상을 알리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물론 한국골프가 세계를 놀라게한 뒤에는 국민적 지지를 받는 일반적 스포츠가 되었지만, 아직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니 미국 골프가 싸다는 말이 나오고, 해외여행 나올 때 그 무거운 골프채를 들고 나오기도 합니다.
봄바람이 불 때부터 첫눈 내리는 계절이 올 때까지, 저에게는 이상한 기도제목이 생겼습니다. 주기도문의 형식을 빌어 말하자면, [저희를 골프에 빠지지 말게 하옵시고, 다만 골프장에서 구하옵소서!] 뭐 이런 식입니다(^^). 골프 치는 것은 참 좋습니다. 선교골프때 해보니 빠지고 싶을만큼 참 재미있었습니다. 건강에도 유익합니다. 그런데, 예배나 목장보다 골프가 우선이될까봐 염려되어 그렇습니다. 물론 성숙한 신앙으로 균형잡힌 분들에게는 골프가 예배나 목장보다 우선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 하던 일이 둘로 늘어나면, 관심, 시간, 에너지 등이 둘로 나뉘는 것은 자명하며, 하나인 경우에는 그것이 전부이지만 둘로 나누면 우선과 차선이 나뉘기 때문입니다. 마음과 뜻과 정성 [다하여] 사랑해야 할 대상이 자칫 바뀔까봐 조심스러워지니 그런 기도를 합니다.
골프를 말릴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나 신앙손해가 없으면 좋겠습니다. 골프시즌에도 예배자리는 꼭 지키시기 바랍니다. ‘골프자리’ 지키느라 ‘예배자리’ 지키지 못하면 하나님은 물론 신앙의 후배들에게도 미안한 일입니다. 목장도 교회이니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해가 길어진 여름에는 오후 늦게까지 골프삼매경이 되기쉽습니다. 그러다가 목장을 거르게되고, 허둥지둥 서둘러 목장에 온다해도 머리 속에 골프공이 오락가락 할 것이니 바람직한 일은 아닙니다. 신앙을 위해, 가능하면 골프는 예배와 목장이 없는 날에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골프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골프만이 아닙니다. 내 신앙에 영향을 주는 모든 취미생활이 다 여기에 동일하게 적용될 것입니다.
청교도들이 처음 이 땅 밟을 때에 [신앙의 자유]를 찾아왔다고 했는데, 우리가 사는 이 땅이 주님오시는 그 날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의 기쁨]으로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려면, 예수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셨기에 예수님을 내어주신 하나님을 생각하며, 우리도 하나님을 우선으로 여겨, 무엇인가를 내려놓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향한 헌신이며 사랑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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