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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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가 박수를 받았습니다. 어느 모임에 참여한 분들 때문입니다. 지난 목요일, 은퇴목사월례회 설교차 다녀왔습니다. 예배 때 기도하실 장로님 한 분과 같이 갔는데, 가서보니 주보 광고를 본 은퇴장로님 부부가 참여했습니다.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예배 사회자가, 지금까지 각 교회에 월례회 설교를 부탁했는데, 이처럼 장로님들과 아내가 같이 온 일은 없다며 극찬을 한것입니다. 설교 마친 뒤 강단에 앉아 숨을 고르던 저에게는 그 말이 참으로 달콤한 소리로 들렸습니다.
은퇴목사님 내외분들은 외롭습니다. 노인이어서 외로운 것 외에 목사여서 외로운 것이 더해진 분들입니다. 밤낮 가리지 않고 평생 헌신한 목회일선에서 물러난 뒤, 설 자리가 마땅치 않습니다. 후임목사에게 조금이라도 지장주지 않으려고 자리를 피하기도 하며, 심지어 시무하던 교회가 가까이 있어도 다른 교회에 나가주는 분들도 있습니다. 은퇴했어도 목사이다보니 마음 열고 친구되어주는 분들이 많지 않으며, 심지어 목회중에 교회를 위한 일때문에 마음 상한 분들 중에는 아는체도 안하고 지나는 분들도 있습니다. 나이든 낙심이 무서운데, 그것까지 겹치니 참으로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예배로 매주 모이고, 주님과 지역 교계, 지역사회를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하자고 매월 월례회로 모입니다. 그 자리에 간 것이며, 사십여분 되는 목사님 내외분들과 같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전에도 우리 교회에 초청하기도 하고, 방문도 하였지만, 외로운 목사님들 곁에 잠시라도 함께 있었던 것이 그분들에게 큰 힘이 되었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이런 자리에서 돌아올때면 다음에 또 와야겠다. 우리 차례가 아니어도 먼저 신청해서 자주 와야지, 다음에는 여러 사람들이 와야겠다. 다음에는 이분들에게 선물을 좀 드려야겠다. 등등 많은 생각으로 돌아오지만, 일상의 목회일정에 묻혀버린곤 합니다.
은퇴목사님 뿐 아니라, 외로운 분들이 많습니다. 노인들은 그냥 그 자체로 외롭습니다. 목숨보다 더 사랑했던 자녀들은, 자기들이 혼자 큰 것처럼 훌훌 떠나갔고, 활개치던 세상은 왜 이리 불편하고 복잡한지 작은 일에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합니다. 하지만, 사방을 둘러봐도 마땅한 사람이 없어 눈물지으며, 자신감 상실에 몸이 아프고 불편한 분들이 주변에 많다는 말입니다. 이럴 때 사람만큼 힘이 되는 약은 없습니다. 외로움과 나이 들어감에는 사람이 약입니다. 사람이 주는 작은 사랑이 약입니다.
우리 모두가 모든 사람의 약한 자리에 동시에 있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 주변에서 누군가 사람을 그리워 하는 사람 옆에 있어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누군가 그런 길을 열 때에 함께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동정으로 하지 말고요, 자기 신앙의 만족을 위해서도 아니고요,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랑을 나눠주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함께 있음이어야 합니다. 요즘 구제의 자리나, 봉사의 자리에도 자기 만족을 채우기 위해서, 혹은 자기 신앙의 증진을 위한 마음, 자녀 교육을 위한 방편으로 참여하는 일이 많아지는 세상입니다. 주님 닮은 자기초월의 마음이어야 할 것입니다. 자기초월의 신앙은 내 성격과 맞지 않고 때론 하기 싫어도,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면 하는 것입니다. 이웃에게 약과 같은 사랑을 전하는 일이라면, 그래도 하는 것입니다. 우리 그레이스교회가 많은 분들을 따뜻하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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