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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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가 싶었더니, 무더운 여름의 그림자가 드리워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봄 없이 여름으로 갈 모양입니다. 각 가정마다 방학, VBS, 선교, 휴가 등의 계획을 구체화해야 할 때입니다. 목사에게도 여름은 가족휴가가 있는 시간입니다. 이 때만이라도 가족을 먼저 배려하느라 어떻게 휴가를 보낼까 이런 저런 궁리를 해보지만 사실 늘 그렇고 그렇습니다.
그러나 목사에게 여름은 또 다른 의미의 계절입니다. 휴가로 인한 제법 긴 출타, 사람을 귀찮게하는 무더운 날씨로 느슨해지기 쉬운 계절에, 어떻게 성도들의 신앙지도를 할 것인지 마음쓰이기 때문입니다. 쉼은 참 좋습니다. 쉴 수 있는 여건도 행복입니다. 그러나 사계절이 다 신앙의 계절이었던 옛날과 달리 풍성해진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니, 마치 일상의 휴가가 신앙의 휴가로 이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다른 어느 계절보다 여름이 더욱 그렇기에, 여름철 신앙지도는 매년 나눠주는 숙제와 같습니다.
그래서 부탁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예배 계획을 세우십시오. 가까운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리십시오. 예배는 우리의 생명과 같습니다. 자녀동반 휴가일 경우에는 더더욱 부탁합니다. 어디를 가든지 단을 쌓았던 믿음의 조상들처럼, 우리는 어디에 있어도 예배하는 사람이라는 신앙을 심어주시기 바랍니다. 수영장이나 야외 활동 복장외에 가능한 예배 복장을 챙겨주세요. 마음이 중요하지, 복장이 뭐 그리 중요하냐 생각할수 있겠지만, 사람은 중요성에 따라 자기의 복장을 결정합니다. 그러니 복장을 잘 다듬어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예배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본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이 귀찮아지는 여름에 너무 편안한 복장이나 신발은 예배와 옆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내 마음의 표현과도 같습니다. 중요성과 모임성격을 따라 복장을 정한다는 원리는 누구에게나 같으니, 우리 서로서로에게 인정되는 [예배복장]으로 예배드려야 할 것입니다.
이왕 예배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나만 더 잔소리 같은 부탁을 드립니다. 미리 와서 예배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어딘가 늦은 것을 우리는 지각이라 합니다. 그래서 학교 수업 뿐아니라 인생의 지각생이 되지 않으려고 단계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갑니다. 사람들은 늦은 것을 뒤진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배는 어떨가요? 시간이 늦었다고 꼭 뒤진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찬양부터 시작하여 예배를 향해 들어가는 마음준비가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 한 주간의 삶을 돌아보고 회개하며, 내 안에 있는 각종 세상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성령께서 예배에 합당한 마음으로 빚어주시기를 기도하며 준비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입니다. 급하게 먹으면 체합니다. 그래서 차와 에피타이져로 입맛을 돋구며 기다립니다. 예배에도 그런 에피타이져가 있다 생각하십시오. 아시겠지만, 지각은 습관입니다. 지각은 조금의 차이입니다. 이것은 시간의 습관이나 시간의 차이이라기 보다는 마음의 습관과 마음의 차이입니다.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습관화된 지각(어쩔 수 없는 환경때문에 생기는 지각을 말하는 것 아닙니다.)은 줄어들 것입니다.
우리들의 [여름신앙]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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