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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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4월입니다. 엘리엇T.S. Elliot이 그리 말했던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봄이 와도 꽃피지 못하는 황무지같은, 제1차대전 후 절망적인 당시 상황을 표현했고, 그로 인해 인생의 소중한 의미를 잃어버린 불임의 세대를 향한 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후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막연하게 ‘잔인한 달’이라 부르곤 했습니다. 4월만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아픈 계절이 있고, 지역과 시대를 따라 잔인한 달이 있어, 어떤 [기억] 때문에 힘들어하는 계절은, 여전히 [잔인한 4월]입니다.
사람들은 잊습니다. 남의 일은 잘 잊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는 아픔과 잔인함이 있습니다. 우리가 그 아픔 다 알지 못하지만,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와 함께 울라’ 하였으니 그리하면 될 것입니다. 함께 우는 차원에서 다양하게 돕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치적, 법적, 경제적, 심리적, 교육적으로 돕는 사람들이 있고, 이웃사람마냥 말 없이 손잡아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같은 아픔으로 기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돕든지, 세상이 다 잊은 것은 아니라고, 아무런 말은 없어도 잊지 않았으며, 특별하게 할 일은 없지만 잊지않았다고 말하며, 힘내라고 격려해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내가 겪으면 아픕니다. 누구것이 더 아프고, 누구것이 더 잔인한지 비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하여 함부로 말하는 것은 못난 사람의 몫입니다. 개인, 가정이나 교회, 그리고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국가적이고 세계적인 큰 사건, 어떤 아픔을 품고 살든지, 위로하고 격려하며 우리가 여기 있다는 마음의 수신호 정도라도 보내면 좋겠습니다. 또한 우리 주님이 그 아픈 마음 씻어 위로해주시라고 기도하며, 다시는 , 이런 테러, 사고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누구에게 언제가 잔인한 달인지 더듬어봅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버린 이들은 지금도 많이 아픕니다. 304명에 이르는 사망자실종자 가족, 그들에게는 잔인한 4월이 맞습니다. 꽃이 피는지, 주변 환경이 어떻게 바뀌는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오직 그 때 너무도 안타깝게 곁을 떠나간 사랑하는 사람들만 마음 가득할 뿐입니다. 아직, 아니 평생 흘릴 그들의 눈물을 기억하며, 잊지않고 있다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손 흔들어 줍시다. 2001년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부닥친 비행기들로 인하여 사망자만 3천명이 생겼습니다. 비행기 승객, 빌딩 근무자, 방문자, 소방관 등 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들 때문에 아직 고통으로 힘들어하며, 그리워서 아픈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에게도 잊지 않았다고 기도하며 손 흔들어 주어야 합니다. 이 외에도 2010년 1월 아이티의 대지진(31만 6천명 사망), 2011년 3월 일본의 쓰나마(1만 8400명 사망), 2004년 12월 인도의 쓰나미( 23만명 사망), 2005년 10월 파키스탄 카슈미르의 지진(8만 6천명), 2008년 5월 미얀마의 싸이클론(14만 6천명), 2008년 5월 중국 쓰촨성 지진(6만 9197명), 2015년 4월 네팔 지진(8천 654명) 등이 있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을 떠났으니, 그 가족, 친구들의 기억에 남은 상처는 아직도 진하도록 쓰리게 느껴질 것입니다. 이들과 함께 울어, 잔인한 달이 조금이라도 다시 일어서는 생명의 달이 되도록 돕는 것, 이것이 [잔인한 4월]에 우리가 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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