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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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달간 여러 차례 [확신의 삶] 과정을 인도했습니다. 몇 분의 목자 목녀로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상당수의 초원지기 내외가 동참하였습니다. 7주간이라는 짧은 기간이 정해져있지만, 그 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을 함께 보낼 수도 있습니다. 본래 일대일로 하는 공부이지만, 각 목장에서 바로 시작할수 있도록 소그룹으로 일주일에 두 반 진행하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제 마음을 떠나지 않는 생각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기본다지기]이며, 다음은 [멘토]였습니다. 이것들은 확신의 삶의 키워드와 같은 것입니다. 이미 전문가가 될 정도로 오래된 사람들에게 기본 이야기는 다소 우습기도하고, 또한 지금까지 잘해왔는데, 이제와서 무슨 기본기 다지기냐는 어설픈 생각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든든한 기본 위에서만 제대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합니다. 

 

멘토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제 안에 맴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인생 살아가는 길에서 앞서가는 어느 누군가에게 길을 묻고 갑니다. 그러나 앞서가는 사람이 많다해도 아무에게나 묻지는 않습니다. 인생길에 대한 지혜 있는 사람에게 묻습니다. 또한 지혜 많다고 다 묻지는 않습니다. 신뢰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와 인격적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성도에게는 신앙인격적 관계가 형성된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이 나에게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나의 멘토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때, 길을 인도하는 사람을 멘토(Mentor)라 하고, 길을 인도받는 사람을 멘티(Mentee)라 하는데, 멘토는 내가 너의 멘토가 되겠다 해서 되는 것 아닙니다. 누군가 나에게 멘토가 되어달라고 할 때, 멘토 멘티 관계가 형성됩니다.

 

나는 우리 장로님들에게, 사역자들에게, 성도들에게, 멘토인가? 우리 장로님들은 목자 목녀나 권사 집사님들에게 멘토인가? 목자 목녀들은 목장식구들에게 멘토인가?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생겼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멘토는 누군가 따라 오며 그 길 나도 가겠다며, 손잡아달라는 마음이 있을 때 되는 것입니다. [내 안에 본 받고 따라 오고 싶은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생각해보니, 사역체계와 기능질서상 꼭 필요하긴 하지만, 당회장, 위원장, 총무, 팀장, 부원 등의 이름으로는 법과 원칙이 잘 지켜지고, 지시와 실행은 효율적으로 잘 이뤄질지언정, 멘토 멘티 관계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퍽 넓은 의미에서의 목자와 목녀]는 신앙인생 멘토 역할과 딱 맞아 떨어지는 좋은 이름입니다. 모든 광의의 목자 목녀에게는 순결한 신앙적 지혜를 구비하고, 일관성 있는 삶으로 신뢰를 얻으며, 가까운 이해의 자리에서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누군가 나를 따라 오고 싶은 건강한 신앙의 속사람을 구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폭 넓은 의미의 목장식구들에게는 목자목녀를 멘토처럼 여기고 따라가는 멘티의 마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앞에는 내 멘토, 뒤에는 내 멘티가 있기 마련입니다. 잘 따라가야 잘 인도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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