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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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마스크 쓴 사람을 보았습니다. 의사 간호사가 많은 병원이 아닌 길거리였습니다. 사람들은 그 청년을 힐끔 힐끔 바라 보았고, 청년은 그 시선이 따가운지 한 자리에 서 있지 못했습니다. 누군가 기다리는 것 같은데, 이리 저리 자리를 옮겨 다녔습니다. 아마 사람들에게 청년은 결핵이나 다른 질병이 있는 사람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마스크 쓴 사람들이 흔치 않았던 시절이니 그리 생각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거의 2년 동안, 하루도 빼 놓치 않고 마스크를 썼습니다. 아무도 없는 주차장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려고 마스크를 벗었고, 집에 들어가 가족들 앞에서 마스크를 내려 놓았지만, 마스크는 저의 일상, 우리 모두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사용해야할 지 모르지만, 이왕 쓰는 것이라면, 좀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마스크를 쓰면 어떤 면에서 좋은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한 번 미소 짓고, 답답한 때를 감사함으로 지나면 좋겠습니다.
자매들에게서 많이 들은 이야기입니다. 화장을 안하고도 외출이 가능해서 좋답니다. 전에는 가까운 곳이라도 나가려면 얼굴 단장을 해야 했는데, 이제는 마스크 한 장 걸치고 나가면 된답니다. 거기에 모자라도 하나 눌러쓰면 금상첨화라고 하더군요. ^^ 화장 뿐 아닙니다. 대부분이 표시 안나게 자신을 가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 했습니다. 예배 시간에 하품을 해도 목사님이 모르고 옆 사람도 잘 몰라서 좋답니다. (사실 몸과 얼굴에 힘주는 것이 보입니다. ^^) 또한 어디에서나 자신의 얼굴 표정이 상대방에게 보이지 않아서 좋답니다. 부끄러워 빨개진 얼굴, 어색해서 붉어진 얼굴, 화가나서 경직된 얼굴, 거짓말 하느라 색 바랜 얼굴, 좋은 사람 앞에 수줍은 얼굴 등이 보이지 않아 좋답니다. 심지어 마스크 속에서 무엇인가 먹고 있어도 표시 나지 않아 좋고, 무엇을 해도 자기 마음을 들키지 않아 좋다 했으며, 자외선을 막는 마스크가 크게 티나지 않아 좋다 했습니다.
건강과 관련하여 좋은 것도 있었습니다. 바이러스, 비말 등의 차단은 두말 할 것 없고요, 마스크 때문에 앨러지가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꽃, 먼지, 진드기 등 앨러지 원인이 마스크 앞에서 비교적 많이 차단되니 그럴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앨러지가 아니더라도, 입과 코에 먼지가 덜 들어가 좋습니다. 지저분하고 역겨운 냄새를 막아줘서 좋으며, 겨울에 추위를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합니다. 가습기 역할을 해주니 좋다 했으며, 아예 마스크를 쓰고 자는 분도 있다 했습니다.
물론, 아무리 좋아도 평생 쓰고 살수는 없습니다. 벗을 날이 속히 오기 바라지만, 그 때까지는 긍정적으로 생각합시다. 인생 길 어느 일이나, 내 마음이 부정적이면 모든 것이 힘들고, 내 마음이 긍정적이면 모든 것이 평안합니다. 마스크나 방역에 과민할 것이 아니라, 생각과 마음을 사로잡아 주께 맡기고, 이 시절이 지난 뒤 내가 어떤 모습(신앙, 관계, 인격, 태도, 소망 등)으로 나올 것인지, 자신의 변화를 기도/기대하시면 좋겠습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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