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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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가 지닌 유전자의 본체를 DNA라 합니다. 언제부턴가 우리에게 사다리 모양의 나선구조 DNA 그림이 익숙해졌습니다. DNA 암호를 만드는 4가지 화학물질이 있는데, 이것들의 조합(combination), 순서(order), 서열(sequence)에 따라 각 사람의 유전적 특징이 결정됩니다. 요즘에는 이 단어가 각 분야에서 [내가 나 되는 독특성이나 특징]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목회적DNA’라는 말도, 우리 교회에 쉽게 바꿀 수 없도록 깊이 뿌리 박혀, 우리 교회를 우리 교회되게 하는 특징을 의미합니다. 신학적, 사회적 DNA가 아니고, 목회적 DNA라 했으니 우리 ‘목회’의 핵심적 특징입니다. 

 

우리의 목회적 DNA는 [함목]으로 표현합니다. [함목]은 ‘함께 목회한다’는 뜻이며 함축하는 바가 큽니다. 평신도와 목회자가 함께 목회하고, 2세와 1세가 함께 목회하며, 타인과 한인이 같이 목회합니다. 함목을 이루는 큰 기둥이 두 개 있습니다. 첫째, 가정교회(House Church: 목장)입니다. 우리 교회는 ‘목장’이라는 작은 교회가 모여 그레이스교회가 됩니다. 그레이스교회 속에 여러 목장이 있다는 말보다, 목장이 모여 그레이스교회가 된다는 말이 맞습니다. 목장은 단순한 셀그룹이 아니고 교회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목장은 ‘영혼구원’과 ‘영적환경조성’으로 그 생명력이 강화됩니다. ‘VIP’라는 예수님 모르는 분들의 영혼구원에 힘쓰고, 이미 믿은 자들이 굳건하도록 서로 돕는 영적 환경을 만듭니다. 한 겨울 농한기에는 사랑방에 모여 교제하며 농사철을 준비하는 것처럼, 영혼구원이 어려울 때는 영적환경 만들기에 힘쓰며, 영혼구원이 될 때에는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둘 다 잘 되고 있으면 더 할 나위 없고요. 둘 다 안되면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목자목녀가 앞장서고, 목원들이 서로 함목하여, 영혼구원과 영적환경조성에 주력하다보면, 목장은 자연스레 생명력과 운동력이 강해집니다. 둘째, 한 지붕 두 가족(One roof two families)은 한 교회 안에 여러 언어 회중의 목회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인종을 향한 목회적 비전이 있다면, 교회 내의 세대차, 세대갈등을 먼저 넘어서야 합니다. 한 지붕 두가족은 1세나 2세, 누군가의 주도권에 기초하지 않습니다. 1세와 2세가 협력하는 동역의 함목입니다. 그러기에 교회와 목회의 근본적인 이해가 같아야 하며, 세대간의 피해의식이 해결되어야 합니다. 1세의 배포 큰 동역과 2세의 세대 극복이 있어야 합니다. 1세 눈에 2세가 무조건 어리게 보이고, 2세 눈에 1세가 무조건 낡은 것으로 보인다면, 겸손하게 극복해야 합니다. 2세는 이미 장성한 어른들입니다. 생각이 있고 삶에 대한 책임의식도 있습니다. 1세는 2세를 성인 대접해야 합니다. 또한 가정, 직장, 사회에서 부모, 선배, 어른에게 배우는 것처럼, 1세들도 가르쳐 줄 경륜과 의식이 있습니다. 2세는 1세를 따르고 배워야 합니다. [우월]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의 문제입니다. 혼자 사는 것은 쉽습니다. 함께 사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도 세대와 인종을 넘어서서 함께 사는 것이 성경적이며 우리의 목회적 DNA입니다. 

 

DNA를 무너뜨리면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의 목회적 DNA는 [함목]이며, 지난 세월 동안 우리 모두의 기도와 헌신, 사랑 속에 쌓아왔습니다. 바울이 교회를 건물로 비유하여 함께 지어져간다고 했는데, 우리는 함께 목회하는 교회로 함께 지어져왔고, 또 앞으로도 두 기둥을 든든히 세워 그렇게 함께 지어져 갈 것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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